나스닥, 5천만 달러 전략적 투자…피겨·서클·불리쉬 등 올해 암호화폐 기업 IPO 잇단 성공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가 신규 주식 공모(IPO)에서 20배 초과청약을 기록하며 암호화폐 기업들의 상장 열기를 입증했다.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미니는 이날 IPO 수요가 급증하자 신규 주문 접수를 조기 종료했다. 이번 공모를 통해 제미니는 4억 2,500만 달러(한화 5,909억 원)를 조달했다. 당초 목표 모집 금액은 4억 3,300만 달러였으며, 상장가는 24~26달러, 공모가는 17~19달러 범위에서 제시됐다.
특히 기술 증권거래소 나스닥이 전략적 파트너십 차원에서 5,000만 달러(한화 694억 원) 규모의 지분 투자를 결정해 눈길을 끌었다. 같은 날 상장한 블록체인 금융 플랫폼 피겨(Figure Technologies)도 첫 거래일에 주가가 24.4% 급등하며 성공적인 데뷔를 알렸다. 피겨는 투자 수요 증가로 공모가를 18달러에서 25달러로 상향 조정했으며, 총 7억 8,750만 달러(한화 1조 932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올해 들어 암호화폐 기업들의 IPO 성과는 두드러진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은 10억 달러(한화 1조 3,880억 원)를 조달하고 첫 거래일 주가가 167% 상승했으며, 암호화폐 거래소 불리쉬는 상장 첫날 218%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금융당국이 가상자산 제도화 논의를 본격화하면서 업계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암호화폐 ETF 발행사 비트와이즈는 2025년을 '암호화폐 IPO의 해'로 전망하며, 크라켄, 앵커리지 디지털, 체이널리시스 등을 유력한 상장 후보로 꼽았다.
이번 제미니의 성공적인 IPO는 제도권 진입을 꾀하는 암호화폐 기업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규제 환경 개선과 함께 업계의 IPO 열기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