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11월 들어 세 번째로 10만 달러 선을 내주며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급격히 약화되면서 암호화폐를 비롯한 위험자산 전반에 매도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금일 비트코인은 이날 다시 10만 달러 선을 하회하며 최저 9만 8,000달러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약 6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며, 11월에만 세 번째로 주요 심리적 저항선인 10만 달러를 내준 것이다.
미국 정부 셧다운(일시 폐쇄)이 공식 종료됐음에도 시장은 반등하지 못했다. 이날 미국 증시는 전면 약세를 보이며 나스닥 지수가 2.2% 이상, S&P500 지수가 1.6% 하락했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비트코인도 동반 하락한 것이다.
코인글래스(Coinglass)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 5억 5,000만 달러 규모의 강제 청산이 발생했다. 이 중 롱 포지션(매수) 청산이 4억 2,300만 달러를 차지했으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청산 규모는 각각 1억 6,800만 달러와 1억 4,400만 달러에 달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의 주요 원인으로 연준의 12월 금리인하 기대감 급락을 꼽는다. 지난주만 해도 85%에 달했던 12월 금리인하 확률이 이번 주 들어 50% 내외로 급락하면서 '50 대 50' 상황에 직면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버블 논란이 재점화되며 기술주가 타격을 받은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비트코인은 미국 증시, 특히 기술주와의 연동성이 높아 나스닥 급락이 직접적인 하락 압력으로 이어졌다.
또한 지난 달 밈(MEME) 코인 시장의 폭락으로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수익 창출 효과가 약화된 점도 비트코인 약세를 부채질했다는 분석이다.
비관론이 확산되는 가운데서도 기관 투자는 계속되고 있다. 룩셈부르크 국부펀드 FSIL은 최근 포트폴리오의 1%를 비트코인에 배분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룩셈부르크 재무장관은 "비트코인이 유럽의 경쟁 전략에서 중요한 부분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단기적으로 시장은 '강한 변동성 + 약한 기대'의 국면에 있으며, 거시경제 압력과 심리적 요인이 비트코인 가격을 억누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탈중앙화거래소(DEX) 활동 증가부터 주권펀드 진입까지 장기 자금은 여전히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어 본격적인 약세장 신호로 보기는 이르다.
당분간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과 미국 증시 흐름이 비트코인 가격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들은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
금일 비트코인은 이날 다시 10만 달러 선을 하회하며 최저 9만 8,000달러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 5월 이후 약 6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며, 11월에만 세 번째로 주요 심리적 저항선인 10만 달러를 내준 것이다.
미국 정부 셧다운(일시 폐쇄)이 공식 종료됐음에도 시장은 반등하지 못했다. 이날 미국 증시는 전면 약세를 보이며 나스닥 지수가 2.2% 이상, S&P500 지수가 1.6% 하락했다.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비트코인도 동반 하락한 것이다.
코인글래스(Coinglass)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전체 암호화폐 시장에서 5억 5,000만 달러 규모의 강제 청산이 발생했다. 이 중 롱 포지션(매수) 청산이 4억 2,300만 달러를 차지했으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청산 규모는 각각 1억 6,800만 달러와 1억 4,400만 달러에 달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급락의 주요 원인으로 연준의 12월 금리인하 기대감 급락을 꼽는다. 지난주만 해도 85%에 달했던 12월 금리인하 확률이 이번 주 들어 50% 내외로 급락하면서 '50 대 50' 상황에 직면했다.
여기에 인공지능(AI) 버블 논란이 재점화되며 기술주가 타격을 받은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비트코인은 미국 증시, 특히 기술주와의 연동성이 높아 나스닥 급락이 직접적인 하락 압력으로 이어졌다.
또한 지난 달 밈(MEME) 코인 시장의 폭락으로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수익 창출 효과가 약화된 점도 비트코인 약세를 부채질했다는 분석이다.
비관론이 확산되는 가운데서도 기관 투자는 계속되고 있다. 룩셈부르크 국부펀드 FSIL은 최근 포트폴리오의 1%를 비트코인에 배분하기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룩셈부르크 재무장관은 "비트코인이 유럽의 경쟁 전략에서 중요한 부분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단기적으로 시장은 '강한 변동성 + 약한 기대'의 국면에 있으며, 거시경제 압력과 심리적 요인이 비트코인 가격을 억누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탈중앙화거래소(DEX) 활동 증가부터 주권펀드 진입까지 장기 자금은 여전히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어 본격적인 약세장 신호로 보기는 이르다.
당분간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과 미국 증시 흐름이 비트코인 가격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들은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