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덴(ADEN) 거래소, 테슬라 '10초 폭락'에 투자자 강제청산…"의도적 시세조종" 의혹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5-11-14 22:19 수정 2025-11-14 22:19
타 거래소 정상 거래 중 홀로 2% 하락 후 10초 만에 복구
게이트아이오가 최근 인수한 탈중앙화거래소(DEX) 아덴(ADEN)에서 美 주식 테슬라(TSLAX)의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급락했다가 즉시 회복되는 사건이 발생해 시가조작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다른 주요 거래소에서는 같은 시각 정상적인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지난 11일 오후 2시 30분경, 아덴 거래소에서 암호화폐 TSLAX의 가격이 갑자기 2% 급락하는 이상 거래가 포착됐다. 문제는 이 급락이 10초 안에 원래 가격으로 회복됐다는 점이다.
같은 시각 바이비트(Bybit), 엠이엑스씨(MEXC) 등 다른 주요 거래소에서는 TSLAX의 가격 변동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 거래되는 가격은 여러 거래소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유사한 움직임을 보이는 만큼, 특정 거래소에서만 발생한 이번 급락은 매우 이례적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건이 의도적인 시가조작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순간적인 가격 급락은 레버리지 거래를 하는 투자자들의 강제 청산(liquidation)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10초 만에 가격이 원상복구된 점은 인위적인 개입 가능성을 더욱 높인다. 정상적인 시장 상황에서 대량 매도로 가격이 급락했다면, 즉시 원래 가격으로 돌아가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 암호화폐 트레이더는 "이런 패턴은 전형적인 '위크 핸드 털기(weak hands shakeout)' 수법"이라며 "소액 투자자들을 강제 청산시킨 후 저가에 물량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아덴은 지난달 27일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게이트아이오에 인수됐다. 게이트아이오는 인수 당시 "탈중앙화 금융(DeFi) 생태계 강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인수 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시가조작 의혹이 불거지면서, 게이트아이오의 거래소 관리·감독 능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탈중앙화를 표방하는 DEX에서 중앙화된 거래소에서나 가능한 시세 조종 의혹이 발생했다는 점도 아이러니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아덴과 게이트아이오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는 투명한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DEX라 하더라도 이런 비정상적인 거래 패턴이 발견되면 즉각 조사하고 공개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투자자 보호는 물론 거래소 신뢰도에도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