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에크 "비트코인 장기 보유 고래는 여전히 보유 중"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5-11-20 11:40 수정 2025-11-20 11:40

11월 중순 체인체크 보고서, ETP 유출과 고래 분산 현상 포착

출처=vane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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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산운용사 반에크(VanEck)가 전일 비트코인 체인체크(ChainCheck) 보고서를 발표하며 시장의 주요 동향을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5년 이상 장기 보유 중인 고래들은 여전히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이 보유한 코인의 가격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도 압력은 주로 중기 보유자들에게서 발생하고 있으며, 최초 보유자들의 매도세는 제한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반에크는 비트코인 상장지수상품(ETP)에서 상당한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달 10일 이후 비트코인 ETP 잔고는 4만 9,300BTC 감소했으며, 이는 전체 운용자산(AUM)의 약 2%에 해당한다. 이러한 ETP 자금 유출이 초기 시장 약세를 초래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선물시장은 침체 양상을 보이며, 자금과 미결제약정 모두 과매도 수준에 도달한 상태다.

출처=vane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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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들의 보유 패턴에서는 흥미로운 변화가 포착됐다. 1만~10만 BTC를 보유한 대형 고래들은 장기적으로 보유량을 줄이고 있는 반면, 소규모 투자자들의 보유량은 증가하는 추세다. 구체적으로 대형 고래들은 지난 6개월간 6%, 12개월간 11%의 비트코인을 매도했다. 반면 100~1,000BTC를 보유한 '작은 물고기'들은 같은 기간 각각 9%와 23%를 증가시키며 고래들이 매도한 비트코인을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트코인 보유가 대형 투자자에서 중소형 투자자로 분산되는 현상을 보여준다.

출처=vane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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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시장에서는 투기 활동의 재조정 신호가 감지됐다. 영구선물은 결제가 이루어지지 않는 특성상 거래 상대방에게 이자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현물 가격과 균형을 맞춘다. 영구선물 가격이 현물보다 높을 경우 롱 포지션 보유자는 숏 포지션 보유자에게 현물과 선물 가격 차이에 비례하는 이자를 지불해야 한다. 반에크는 암호화폐의 비대칭적 상승 잠재력으로 인해 영구선물의 베이시스는 거의 항상 양수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보고서는 시장이 단기 조정 국면을 거치면서도 장기 보유자들의 신뢰는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