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노보그라츠 "소규모 시범 중...향후 광범위한 유동성 제공할 것"
기관급 가상자산 종합 금융 서비스 기업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이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과 칼시(Kalshi)의 마켓메이커(유동성 공급자, LP)로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예측시장이 개인 투자자들의 수요를 끌어모으며 월가의 관심까지 받자, 기관급 유동성 공급에 나서는 것이다.블룸버그 통신은 금일 갤럭시 디지털이 폴리마켓, 칼시와 플랫폼 유동성 공급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갤럭시 디지털 창업자 마이크 노보그라츠(Mike Novogratz)는 지난 19일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예측시장의 마켓메이킹 사업을 소규모로 시험하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더 광범위한 유동성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마켓메이커는 거래 플랫폼에서 지속적으로 매수·매도 호가를 제시해 거래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기관급 마켓메이커의 참여는 시장의 안정성과 신뢰도를 크게 높이는 요인으로 평가받는다.
예측시장은 정치, 경제, 스포츠 등 다양한 이벤트의 결과에 베팅하는 플랫폼이다. 특히 올해 미국 대선을 계기로 폴리마켓이 급성장하며 주류 금융권의 관심을 끌었다.
개인 투자자들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거래량이 급증했고, 이는 월가 금융기관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전통 금융기관들은 예측시장을 새로운 수익원이자 파생상품 시장의 확장 영역으로 주목하고 있다.
갤럭시 디지털의 진출은 기관 자금이 본격적으로 예측시장에 유입될 수 있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노보그라츠는 갤럭시 디지털이 예측시장 마켓메이킹에 적합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갤럭시 디지털은 기관 투자자들을 위한 암호화폐 인프라 구축에 집중해왔다"며 "마켓메이커로 진입하면 이들 예측 거래 플랫폼에서 정기적인 호가를 제공해 플랫폼 유동성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 디지털은 암호화폐 거래, 자산관리, 투자은행 업무 등을 수행하는 종합 디지털 자산 금융회사다. 특히 기관 투자자 대상 서비스에서 쌓은 노하우를 예측시장 유동성 공급에 활용할 계획이다.
마켓메이커로 참여하면 갤럭시 디지털은 폴리마켓과 칼시에서 각종 예측 이벤트에 대해 지속적으로 매수·매도 가격을 제시하게 된다. 이는 거래 체결 속도를 높이고 가격 변동성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온다.
갤럭시 디지털의 움직임은 예측시장이 틈새 시장에서 주류 금융 상품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은 칼시뿐 아니라 블록체인 기반의 폴리마켓까지 제도권 금융의 일부로 편입되는 과정 속에서 기관급 마켓메이커의 참여는 예측시장의 신뢰도와 거래 효율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예측시장을 둘러싼 규제 논란도 여전하다. 폴리마켓은 미국 내 서비스가 제한돼 있으며, 도박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월가 금융기관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예측시장은 향후 파생상품 시장의 새로운 영역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갤럭시 디지털의 이번 시도가 성공하면, 다른 기관들의 참여도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