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 존재하지만 통제 가능"…中 은하증권, 닷컴 버블과 비교 분석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5-11-26 15:02 수정 2025-11-26 15:02

장쥔 수석 경제학자 "금리 인하 사이클로 정책 리스크 낮아"

출처=신화일보(xhby.net)
출처=신화일보(xhby.net)
인공지능(AI) 투자 과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 주요 증권사가 AI 거품이 존재하지만 현재로서는 위기로 번질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을 내놨다. 금리 인하 사이클이라는 정책 환경이 2000년대 초 닷컴 버블 당시와 다르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거품 있지만 위기 전환은 시기상조"


중국은하증권(中国银河证券, China Galaxy Securities) 수석 경제학자이자 연구원장인 장쥔(章俊)은 금일 '2026년도 투자전략 보고회'에서 "AI 거품은 확실히 존재하지만, 이것이 위기로 발전할지 여부는 현재로서는 판단하기 이르다"고 밝혔다.

장쥔은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AI 거품에 대한 우려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현재 AI 시장 상황을 2000년대 초 인터넷 버블과 비교 분석하며 차이점을 강조했다.

IMF 분석 인용..."주가수익비율·투자 열기 여전히 통제권"


장쥔은 국제통화기금(IMF)이 현재 상황을 인터넷 버블과 비교한 분석을 언급했다. 그는 "주가수익비율(PER)과 투자 열기 등 지표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현재 전체적으로 여전히 상대적으로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정책 환경의 차이를 핵심 근거로 제시했다. 장쥔은 "美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이 인터넷 버블을 터뜨린 중요한 원인이었다"며 "하지만 현재는 연준과 전 세계가 금리 인하 사이클에 있어 정책 리스크가 통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2000년대 초 닷컴 버블 당시 연준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이는 과열된 기술주 시장을 급격히 냉각시키는 결정타가 됐다. 반면 현재는 경기 둔화 우려 속에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어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경제 회복력 약해 불확실성 여전"...신중론도 병행


다만 장쥔은 낙관론에만 치우치지 않고 불확실성도 함께 지적했다. 그는 "현재 글로벌 경제의 회복력(Resilience)은 당시에 비해 훨씬 낮은 수준"이라며 "따라서 지표의 비교 가능성에도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2000년대 초반 세계 경제는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현재는 중국 경제 둔화, 유럽 침체 우려,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전반적인 경제 체력이 약화된 상태다. 이런 환경에서는 과거와 동일한 지표를 적용해 비교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서는 AI 투자 열풍이 실제 수익 창출로 이어질지, 아니면 과도한 기대가 반영된 거품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장쥔의 이번 발언은 거품의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즉각적인 위기 가능성은 낮다는 중도적 입장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