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증시 하락·국채 금리 급등 동반
금일 일본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며 닛케이225지수가 장중 2.00% 하락했다. 같은 시각 일본 국채 시장에서도 금리 급등 현상이 나타나며 금융시장 전반에 긴장감이 고조됐다.10년물 1.87%, 20년물 25년 만에 최고치
일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일 대비 7bp(베이시스포인트) 상승한 1.87%를 기록했다. 더욱 주목할 만한 것은 20년 만기 국채 수익률로, 5.5bp 급등한 2.88%를 기록하며 1999년 6월 이후 약 25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국채 수익률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하며, 이는 투자자들이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날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금리가 0.75%까지 오른 후 향후 금리 인상 경로를 더욱 명확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현재 일본의 정책금리는 0.25% 수준으로, 우에다 총재의 발언은 향후 최소 50bp 이상의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은행은 수십 년간 지속해온 초저금리 정책에서 벗어나 지난해부터 점진적인 금리 정상화에 나서고 있다.
금리 정상화 속도 조절 놓고 시장 촉각
일본 금융시장의 이날 동요는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장기 국채 금리가 2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주식시장도 동반 하락했다. 금리 상승은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 증가와 주식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인플레이션 관리와 경기 부양 사이에서 미묘한 균형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한다. 우에다 총재의 이번 발언은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해 급격한 금리 변동성을 줄이려는 의도로 보이지만, 당분간 일본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