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 속 급락, 업계 전문가도 당혹
가상자산 시장이 뚜렷한 악재 없이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업계 전문가들조차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전통 금융시장이 호황을 구가하는 가운데 암호화폐만 홀로 침체에 빠진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그 원인에 관심이 쏠린다."사상 최악의 미스터리 폭락"
제프 도먼(Jeff Dorman) Arca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금일 자신의 X 채널을 통해 현재의 가상자산 시장 하락세를 "역사상 가장 기묘한 암호화폐 매도 사태"라고 규정했다.
도먼 CIO는 현재 거시경제 환경이 가상자산에 우호적임을 강조했다. 그는 "美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양적긴축(QT) 종료 임박, 견조한 소비자 지출, 기록적인 기업 실적, 지속되는 인공지능(AI) 수요 등 호재가 넘쳐난다"며 "주식, 채권, 금·은 시장은 매달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알려진 악재들, 모두 사실 아냐
더욱 의아한 점은 시장에서 거론되는 하락 원인들이 실제로는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도먼 CIO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는 비트코인을 매도하지 않았고, 테더(Tether)는 지급불능 상태가 아니며, DAT도 보유 자산을 처분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엔비디아 실적 악화도 없었고, 연준이 매파로 전환한 것도 아니며, 관세 전쟁이 재개된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나는 아직도 가상자산이 왜 계속 하락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솔직한 심경을 토로했다.
'내부 수요 고갈, 신규 자금 유입 지연'
도먼 CIO는 결국 문제의 핵심을 '수요 부족'으로 진단했다. 그는 "기술이 발전하고 워싱턴의 정책과 월가의 움직임이 긍정적으로 전개되고 있지만, 암호화폐 생태계 내부에 매수세가 없다는 사실을 바꿀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특히 기존 투자자들의 피로감과 기관 투자자들의 진입 지연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기존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이미 지쳐 있고, 새로운 자금은 유입되지 않고 있다"며 "뱅가드, 스테이트스트리트, BNY멜론, JP모건,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대형 기관들의 진입이 임박했지만, 아직 실행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