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사기 단지 운영 도메인 압수, 캄보디아 후이오네 그룹도 제재
美 법무부가 미얀마에 거점을 둔 대규모 코인 투자 사기 조직을 적발하고 관련 웹사이트를 압수했다. 이번 조치는 동남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된 조직적 사기망을 차단하기 위한 미국 당국의 최신 단속 작전이다.美 법무부는 금일 미얀마 차우캇 지역의 '타이창 단지(일명 카지노 코사이)'에서 운영된 도메인 'tickmilleas.com'을 압수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사이트는 정상적인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으로 위장해 투자자들을 속였다.
사기범들은 피해자들에게 가짜 계좌 잔액과 인상적인 수익률을 보여주며 자금 입금 방법을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해당 도메인이 지난 11월 초 등록됐음에도 불구하고, FBI는 이미 지난 한 달간 이 사이트를 이용하다 투자금을 사기당한 다수의 피해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 미얀마 단지가 중국 조직범죄와 연계돼 있으며, 지역 내 사기 센터 구축을 도운 혐의로 지난달 제재받은 조직들과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FBI의 신고를 받은 구글과 애플은 관련 모바일 앱을 삭제했고, 메타는 2,000개 이상의 연관 소셜미디어 계정을 폐쇄했다.
美 법무부에 따르면 이러한 암호화폐 투자 사기(CIF)는 통상 데이팅 앱, 소셜미디어, 메시징 앱, 문자 메시지를 통한 낯선 사람의 접근으로 시작된다. 사기범들은 피해자와 긴밀한 가상 관계를 형성한 후 암호화폐 투자를 권유하고, 정상적으로 보이는 가짜 도메인과 앱을 통해 암호화폐 구매 및 투자 방법을 안내한다.
지난해 미국에서만 41,000건 이상의 암호화폐 투자 사기가 신고됐으며, 피해액은 58억 달러(한화 8조 5,184억 원)에 달했다. 美 법무부는 최근 몇 주간 타이창 단지와 연결된 다른 도메인 2개도 추가로 압수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국과 영국 규제 당국의 압박을 받던 캄보디아 후이오네 그룹(汇旺, Huione Group)이 프놈펜 지점을 폐쇄하고 출금을 중단했다. 수십억 달러 규모의 불법 거래와 연루된 이 대기업은 지난 10월 글로벌 은행 시스템에서 퇴출된 후 제재를 받았다.
인터폴 총회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암호화폐 사기가 급증하는 사기 단지 산업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피해자들은 해외 고수익 일자리를 미끼로 인신매매되어 단지에 갇힌 채 보이스피싱, 로맨스 스캠, 투자 사기, 암호화폐 사기 등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불법 행위를 강요받고 있다"고 인터폴은 설명했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