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기반 ETH ETF 상장 신청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은 9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스테이킹 이더리움(ETH)과 연계된 신규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출은 '아이셰어스 스테이킹 이더리움 트러스트'의 주식을 나스닥 시장에서 ETHB라는 티커로 거래하기 위한 절차이며, 서류 제출이 승인 가능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블랙록이 신청한 ETF는 스테이킹된 이더리움의 수익 구조에 간접적으로 노출될 수 있는 상품으로, 작년 5월 현물 이더리움 ETF 승인 이후 업계 최초 사례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앞서 그레이스케일 인베스트먼트와 비트와이즈는 올해 솔라나(SOL)와 연계된 스테이킹 상품을 출시하며 유사한 시장을 확장한 바 있다.
지분 기반 이더리움의 가격은 이날 기준 3,119달러였으며, SEC는 암호화폐 스테이킹형 상품에 대해 보수적 입장을 유지해 왔다. 캐너리 캐피털(Canary Capital)은 7월 인젝티브(INJ) 기반 스테이킹 상품을 신청했지만, 관련 ETF 승인 사례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블랙록은 현재 비트코인(BTC) 현물 ETF 시장에서도 가장 큰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IBIT)는 2024년 초 승인 이후 시장 내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며 기관 수요를 견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1988년 블랙록을 공동 설립한 래리 핀크(Larry Fink) CEO는 과거 암호화폐에 회의적 입장을 보였으나, 디지털 자산 시장이 성장하면서 관점을 전환해 ETF 출시를 직접 지지하고 있다. 그는 최근 뉴욕타임스 딜북 서밋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자신의 견해가 "크게 변화했다"고 밝히면서도, 비트코인을 "여전히 두려움의 자산"이라고 언급했다.
블랙록의 이번 스테이킹 이더리움 ETF 신청은 기관 자본의 암호화폐 접근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스테이킹 수익 모델을 전통 금융 인프라에 접목하는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