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사장 "내년 스테이블코인·커스터디, 기관 금융 표준 된다"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5-12-22 14:39 수정 2025-12-22 14:39

모니카 롱 "포춘 500대 기업 절반, 암호화폐 전략 도입…글로벌 기관 1조 달러 디지털자산 보유 전망"

리플 사장 "내년 스테이블코인·커스터디, 기관 금융 표준 된다"
리플의 모니카 롱(Monica Long) 사장이 금일 내년 디지털자산 산업 전망을 발표하며 "스테이블코인과 커스터디 인프라가 내년 기관 금융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롱 사장은 이날 발표에서 ▲스테이블코인 확산 ▲상장지수펀드(ETF) 및 기업의 디지털자산 투자 확대 ▲커스터디 기반 인수합병(M&A)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 융합을 2026년 글로벌 디지털자산 산업의 4대 핵심 트렌드로 제시했다.

롱 사장은 "스테이블코인은 향후 5년 내 기존 금융 인프라와 통합되며 국경 간 결제의 기본 수단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최근 비자(Visa)와 스트라이프(Stripe)가 USDC 기반 상점 결제를 상용화하는 등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망과 기존 기업 결제 시스템의 연결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기업 간 거래(B2B) 분야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2023년 초 월 1억 달러(약 1,500억 원)에 불과했던 B2B 스테이블코인 정산 규모는 2년 만에 월 30억 달러(약 4조 4,000억 원)를 돌파했다. 올해 2월 기준 전 세계 스테이블코인 결제 규모는 연간 약 723억 달러(약 106조 원)에 달하며, 이 중 B2B 결제가 약 360억 달러(약 53조 원)를 차지한다.

롱 사장은 "미국의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이 디지털 달러 시대의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며 "2027년까지 은행과 금융기관들이 규제된 스테이블코인을 대규모로 발행하고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JP모건에 따르면 S&P 1500 상장 기업들의 운전자금 약 7,070억 달러(약 1,042조 원), 유럽 기업들의 약 1조 3,000억 유로(약 2,250조 원)가 외상매출금 등으로 묶여 있다"며 "스테이블코인이 막대한 운전자금을 해방하고 현금 흐름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롱 사장은 "2026년까지 포춘 500대 기업 중 약 50%가 암호화폐 투자 또는 명확한 디지털자산 전략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인게코(CoinGecko)에 따르면 디지털자산을 재무 전략에 포함하는 기업은 2020년 4곳에서 현재 200곳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 중 약 100곳은 올해만 새롭게 합류했다. 블록(Block)과 테슬라(Tesla) 등 포춘 500대 기업도 비트코인 도입 모델을 채택하고 있다.

암호화폐 ETF 시장도 급성장 중이다. 올해만 40개 이상의 ETF가 출시됐으며, 현재 약 2,000억달러(약 295조 원) 규모로 미국 ETF 전체의 1~2% 수준이다.

롱 사장은 "2026년 말까지 글로벌 기관의 대차대조표에 1조 달러(약 1,477조 원) 이상의 디지털 및 토큰화 자산이 반영될 것"이라며 "암호화폐가 단순한 투기 자산에서 벗어나 구조화된 실용적 자산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롱 사장은 2026년을 "커스터디를 중심으로 한 암호화폐 산업 M&A가 본격화되는 해"로 규정했다.

아키텍트 파트너(Architect Partners)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암호화폐 M&A 규모는 전년 대비 30배 증가한 100억 달러(약 14조 7,500억 원)를 기록했다.

롱 사장은 "커스터디 산업이 점차 상품화됨에 따라 많은 기업이 매각 또는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며 "2026년에는 전 세계 상위 50대 은행 중 절반 이상이 리스크 관리를 위한 다중 커스터디 정책에 따라 하나 이상의 새로운 커스터디 파트너십을 공식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커스터디 플랫폼은 단순 보관 서비스를 넘어 자산 발행, 결제, 담보 관리까지 지원하는 풀스택 운영 시스템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롱 사장은 "블록체인과 AI는 스마트 계약과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금융 운영의 자동화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기업들은 온체인 기반 자금관리를 도입하면서 실시간 유동성 관리 자동화, 온체인 레포(repo) 계약을 통한 수익률 최적화, 증거금 자동 납부 등을 실행하게 될 것"이라며 "자산운용사들은 AI와 블록체인을 활용해 토큰화 금융자산과 스테이블코인 수익 프로토콜에 대한 투자를 실시간 시장 데이터 기반으로 동적 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AI 모델은 영지식증명(ZKP)을 활용해 민감 정보를 노출하지 않고도 차용자의 신용도를 계산할 수 있다"며 "이 같은 기술이 신용 시장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스테이블코인 및 디지털자산을 활용한 대출 서비스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롱 사장은 "2026년은 스테이블코인이 국제 결제와 기업 재무 운영의 핵심 자산으로 자리잡고, 토큰화 자산과 커스터디 인프라가 기관 중심 금융의 새로운 표준으로 확산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플은 금융기관을 위한 디지털자산 인프라 선도 기업으로, 엑스알피 레저(XRPL)와 네이티브 디지털자산 엑스알피(XRP)를 활용한 결제·커스터디·스테이블코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