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카드 결제 규모 26조 원 돌파…비자가 90% 이상 장악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6-01-19 12:03 수정 2026-01-19 12:03

연간 거래량 180억 달러로 P2P 온체인 송금 규모 근접…단기 전통 카드망 대체는 어려워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암호화폐 카드 결제 시장이 급성장하며 연간 거래량이 180억 달러(한화 26조 5,320억 원)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개인 간(P2P) 스테이블코인 온체인 송금 규모인 190억 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암호화폐 카드가 스테이블코인 사용의 핵심 채널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암호화폐 카드 거래량 180억 달러…P2P 온체인 송금 규모 근접


아르테미스(Artemis)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암호화폐 카드는 스테이블코인 사용의 핵심 채널로 부상하며 연간 거래량이 180억 달러(한화 26조 5,32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개인 간 스테이블코인 온체인 송금의 연간 거래량인 190억 달러(한화 28조 0,060억 원)에 근접하는 규모다. 암호화폐 카드가 온체인 직접 송금과 비슷한 수준의 거래량을 처리하고 있다는 것은 실물 경제에서 암호화폐 활용도가 크게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암호화폐 카드는 사용자가 보유한 암호화폐나 스테이블코인을 법정화폐로 즉시 전환해 일반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결제 수단이다. 기존 카드 결제 인프라를 활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암호화폐 결제 시스템 없이도 전 세계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비자가 시장 90% 이상 장악…압도적 점유율


현재 암호화폐 카드 시장은 비자(Visa)가 압도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아르테미스 보고서에 따르면 비자는 암호화폐 카드 거래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비자는 일찍부터 암호화폐 기업들과 제휴를 맺고 암호화폐 카드 발급을 지원해왔다. 바이낸스(Binance), 크립토닷컴(Crypto.com), 코인베이스(Coinbase) 등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발행하는 대부분의 카드가 비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다.

마스터카드(Mastercard) 역시 암호화폐 카드 시장에 진출했지만, 비자에 비해 시장 점유율은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빠른 성장세에도 전통 카드망 대체는 시간 필요


아르테미스는 암호화폐 카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단기간 내에 암호화폐 직접 결제가 전통적인 카드 네트워크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암호화폐 카드는 결국 비자나 마스터카드 같은 기존 카드 네트워크를 통해 결제가 처리되는 구조다. 즉, 암호화폐를 법정화폐로 전환한 뒤 기존 카드 시스템으로 결제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의 '암호화폐 직접 결제'와는 거리가 있다.

암호화폐를 직접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려면 가맹점들이 암호화폐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야 하고, 가격 변동성 문제, 세금 처리, 규제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스테이블코인 실물 경제 활용 확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카드의 급성장은 스테이블코인이 실물 경제에서 실질적인 결제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이 낮아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며, 국경 간 송금이나 결제에서 기존 금융 시스템보다 빠르고 저렴한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암호화폐 카드 거래량이 P2P 온체인 송금 규모에 근접한 것은 스테이블코인이 투기 수단을 넘어 실제 결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비자가 90% 이상의 시장을 장악한 것은 기존 금융 인프라와의 통합이 암호화폐 대중화의 핵심 전략임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단기적으로는 기존 카드 네트워크를 활용한 하이브리드 방식이 주류를 이룰 것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블록체인 기반의 직접 결제 시스템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캄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와 같은 온체인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의 흐름과 암호화폐 카드 관련 거래를 추적할 수 있어, 시장 참여자들은 이러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암호화폐 결제 시장의 성장 추이를 파악할 수 있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