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미결제약정 9개월 최저 수준, 트레이더들 방어적 포지션 전환
지난 주말 비트코인이 급락하면서 가상자산 파생상품 시장에서 50억 달러(한화 7조 3,095억 원) 규모의 대규모 청산이 발생했다. 목요일부터 시작된 하락세는 주말까지 이어지며 레버리지 포지션을 대거 정리시켰다.시장 분석에 따르면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Open Interest) 규모가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레버리지를 대폭 축소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파생상품 및 옵션 시장은 방어적 태세로 전환했으며, 트레이더들은 하락 리스크 헤지를 위해 더 높은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익스포저(노출도)를 줄이고 풋옵션 등 하방 보호 수단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시장 심리가 급격히 악화됐음을 보여준다. 대규모 청산 이후 시장 참여자들은 추가 하락 가능성에 대비해 보수적 전략을 취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향후 전망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조정을 "건전한 디레버리징(탈레버리지) 과정"으로 평가하며, 과도한 레버리지가 정리되면서 시장이 더 건강한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거시경제 환경이 비트코인 가격에 추가적인 압박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비트코인이 더 낮은 지지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이번 급락은 고레버리지 거래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파생상품 시장의 방어적 전환은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투자자들은 거시경제 지표와 시장 심리 변화를 면밀히 관찰하며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