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 돈 안 되는 블록체인 3곳과 결별 선언…"신규 체인은 연 30억 원 보장하라"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6-02-06 11:47 수정 2026-02-06 11:47
지케이싱크·메티스·소네이움 동결 추진, 디파이 업계 긴축 모드 돌입
가상자산 대출 플랫폼 에이브(Aave)가 지난 달 29일, 수익성이 낮은 3개 블록체인 네트워크와의 협력을 중단하겠다는 제안을 내놨다. 에이브의 운영위원회 격인 '에이브 찬 이니셔티브(ACI)'는 지케이싱크(zkSync Era), 메티스(Metis), 소네이움(Soneium)이라는 3개 레이어2(L2) 블록체인에서 서비스를 동결하자고 제안했다.에이브는 코인을 맡기면 이자를 받고, 담보를 맡기면 돈을 빌릴 수 있는 '은행 같은' 플랫폼이다. 여러 블록체인에 진출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일부 블록체인에서는 사용자도 적고 돈도 거의 못 벌고 있다는 게 문제였다.
제안 이유는 이들 네트워크가 기여하는 사용자 활동, 총 예치자산(TVL), 수익이 극히 적기 때문이다. ACI는 "시간이 지나면서 일부 블록체인은 사용자도 거의 없고 돈도 안 되는데, 관리하는 데는 엄청난 노력이 든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문제가 된 3개 블록체인의 현황을 보면 심각하다. 지케이싱크의 TVL은 약 2,600만 달러(한화 382억 8,120만 원), 소네이움은 약 1,700만 달러(한화 250억 1,760만 원), 메티스는 약 900만 달러(한화 132억 4,560만 원) 수준이다.
ACI가 위 3개의 블록체인을 통해 예치된 자산으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모두 합쳐도 연간 3,000~50,000달러(한화 441만~7,358만 원) 수준이다. 쉽게 말해, 수백억 원의 자산이 예치돼 있지만 1년에 버는 돈은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 수준이라는 뜻이다. 편의점 하나 운영하는 것보다 못한 수익을 내면서, 보안 관리와 시스템 유지에는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게 에이브 측의 판단이다.
에이브는 단순히 저성과 블록체인을 정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앞으로의 협력 기준을 명확히 제시했다. 앞으로 에이브와 협력하려는 블록체인은 최소한 연간 200만 달러(한화 약 29억 4,320만 원)의 수익을 보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블록체인 업계에 던지는 강력한 메시지다.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실제로 사람들이 쓰지 않고 돈이 안 되면 협력하지 않겠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ACI는 "플랫폼을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이 생각보다 훨씬 크다"며, "이제는 수익성을 따져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제안에 대한 투표는 제안 당일인 1월 29일부터 시작됐다.
이번 결정은 암호화폐 업계의 '성장통'을 보여준다. 지금까지는 "일단 많은 블록체인에 진출하자"는 양적 확장 전략이 주류였다. 하지만 이제는 "돈 되는 곳에만 집중하자"는 질적 선택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특히 '연 30억 원'이라는 구체적인 수익 기준은, 신생 블록체인들에게 높은 진입장벽이 될 전망이다. 기술력만으로는 부족하고, 실제 사용자를 끌어모으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진 것이다.
에이브의 이번 결정이 통과되면, 다른 DeFi(탈중앙화 금융) 플랫폼들도 비슷한 전략을 따라갈 가능성이 크다. 블록체인 업계 전반에 '선택과 집중'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