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구인 건수 2020년 이후 최저, 실업수당 청구 급증으로 3월 인하 확률 10%→30% 급등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미국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섰다. 금일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싱가포르달러는 미국 달러 대비 0.1% 상승해 1달러당 1.2738 싱가포르달러를 기록했다.이는 전날(5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돌며 노동시장 약화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2월 구인 건수(JOLTS)는 654만2000건으로 202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예상을 웃돌며 증가했다. 2026년 1월 기업 해고 규모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에 달했으며, 기업들의 채용 의향은 전년 대비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금리인하 확률 3배 급등
시장 분석가들은 "노동시장이 다시 약세를 보이면서 금리인하 베팅이 재점화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스왑시장에서 예측하는 3월 금리인하 확률은 이번 주 월요일 10%에서 30%로 급등했다. CME 페드워치 등 일부 지표에서는 22.7%로 집계되기도 했다.
미국 국채시장도 금리인하 기대감에 즉각 반응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8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 하락했다.
달러 약세에 아시아 통화 동반 강세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달러 표시 자산의 투자 매력이 약화됐다. 금리가 내려가면 달러 예금이나 채권의 수익률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로이터 LSEG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달러는 주요 통화 대비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싱가포르달러를 비롯한 아시아 통화들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노동시장 둔화가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을 앞당길 수 있다"며 "다음 주 발표될 비농업 고용지표(Non-farm Payroll)가 추가 약세를 보일 경우 금리인하 시기가 더욱 앞당겨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 등 아시아 수출국에 호재 전망
미국 달러 약세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수출국들에게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 약세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 강세로 이어져 수입 물가 부담을 완화하고, 대미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 경제 둔화가 글로벌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시장은 오는 13일(현지시간) 발표 예정인 미국 1월 고용보고서에 주목하고 있다. 고용 부진이 이어질 경우 연준의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