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화 거래소 한계 돌파…DeFi 시대 선도 기업으로 전략적 대전환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전문기업 아캄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가 자사 가상자산 거래소의 폐쇄설을 정면 부인하며, 중앙화 거래소(CEX)에서 완전 탈중앙화 거래소(DEX)로의 전격 전환을 공식화했다.코인데스크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아캄이 거래소 플랫폼을 폐쇄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아캄 거래소(Arkham Exchange)는 일평균 거래량이 약 64만 달러에 불과해, 바이낸스의 90억 달러, 코인베이스의 20억 달러와 비교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이었다.
2024년 10월 파생상품 거래소 출시를 선언하며 바이낸스 등 대형 거래소와의 경쟁을 예고했던 아캄은, 전년 초 미국 여러 주에서 현물 거래 서비스를 확대했지만 기대했던 거래량 확보에 실패했다. 2025년 말 모바일 앱을 추가했음에도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미미한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아캄의 미구엘 모렐(Miguel Morel) CEO는 전일 블록스트리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캄 거래소는 폐쇄가 아닌 완전한 탈중앙화 거래소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가상자산 거래의 미래는 탈중앙화에 있으며, 우리는 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모렐 CEO는 기존 중앙화 거래소들을 강하게 비판하며 "중앙화된 대형 거래소들은 비대해지고 사용자 요구에 둔감해졌으며, 자신들이 개선하겠다던 전통 금융 시스템보다 더 나쁜 상태가 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25년 한 해 동안 탈중앙화 거래소의 성장세는 가파랐다. 탈중앙화 영구선물 거래량은 지난해 4조 1천억 달러에서 약 12조 달러로 3배 가까이 급증했으며, 중앙화 거래소 대비 탈중앙화 거래소의 거래량 비율은 2020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아캄 측은 이번 전환으로 인한 인력 조정 규모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거부했다. 모렐 CEO는 "직원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는 입장만 밝혔다.
아캄 인텔리전스는 2020년 설립된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전문기업으로, 현재 300만 명 이상의 등록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Sam Altman) CEO를 비롯해 드레이퍼 어소시에이츠(Draper Associates), 바이낸스 랩스(Binance Labs), 베드록(Bedrock) 등이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아캄의 자체 토큰인 ARKM은 이번 소식이 전해진 후 24시간 동안 3.6% 하락해 0.1133달러를 기록했다.
모렐 CEO는 "최근 시장 동향은 속도, 비용 효율성, 자기 수탁권을 우선시하는 플랫폼에 대한 수요를 입증하고 있다"며 "탈중앙화 인프라는 중앙화 모델 대비 우수한 실행 속도, 낮은 거래 비용, 사용자 통제 수탁권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아캄의 이번 결정이 중앙화 거래소 시장의 포화와 탈중앙화 금융(DeFi)의 성장세를 반영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투자자들이 자산 직접 관리와 운영 투명성을 제공하는 탈중앙화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중소 규모 중앙화 거래소들의 생존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