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트아이오(Gate.io), JUM 토큰 상장폐지 앞두고 일방적 출금 중단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6-02-20 12:18 수정 2026-02-20 12:18

"핫월렛 부족" 해명 속 2,900만개 묶여…빗썸 '유령코인' 사태 재현 우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게이트아이오(Gate.io)의 불법·불공정 행위로 인한 투자자 피해가 또다시 발생했다. 상장폐지될 예정인 주머니(JUM) 토큰 출금이 7일째 중단되면서 투자자 자산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게이트아이오 국내 투자자(X : @hehexmy)는 전일 오후 8시경, 자신이 보유한 주머니(JUM) 토큰 약 2,900만 개(출금 시도 중인 550만 개 포함)의 출금이 일주일째 처리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문제의 심각성은 타이밍에 있다. 게이트아이오는 지난 13일 주머니(JUM) 토큰을 금일 오후 12시 상장폐지할 예정이라고 공지 및 해당 시각에 상장폐지 한 상태다. 상장폐지를 하루 앞두고 투자자들의 출금을 사실상 차단한 것이다.
상장폐지 직전 게이트아이오(Gate.io) 주머니(JUM) 주 봉 차트
상장폐지 직전 게이트아이오(Gate.io) 주머니(JUM) 주 봉 차트

반복된 출금 취소, 소액만 성공


출처=hehexmy Spacecoin Cadet(X : @hehexmy)
출처=hehexmy Spacecoin Cadet(X : @hehexmy)

해당 투자자가 게시한 온체인 출금 내역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200개에서 최대 1,000만 개에 이르는 JUM 토큰 출금 시도가 모두 'Cancelled(취소)' 상태로 기록됐다. 전일 오전 9시 30분에 시도한 300만 개 출금 건만 'Processing(처리 중)' 상태로 남아있으나, 이 역시 완료되지 않았다.

특이한 점은 핫월렛 잔량만큼만 출금을 시도하자 실제로 출금이 성공했다는 것이다. 지난 15일 오전 10시 42분, 550개의 소액 출금 건은 'Success(성공)' 상태로 처리됐다. 이는 게이트아이오의 핫월렛에 JUM 토큰 물량이 실제로 부족하다는 방증이다.

"핫월렛 부족" 해명, 구체적 해결 시한 없어


게이트아이오 고객지원팀 답변(좌측)과 해당 투자자 X 게시글 <br />
(출처=X : @hehexmy)
게이트아이오 고객지원팀 답변(좌측)과 해당 투자자 X 게시글
(출처=X : @hehexmy)

게이트아이오 고객지원팀은 "핫월렛(Hot Wallet)의 자금 부족으로 인해 블록체인에 브로드캐스트되지 못했다"며 "약 24시간 후 TX 해시 생성 없이 자동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핫월렛은 인터넷에 연결된 상태로 바로 출금이 가능한 코인 지갑을 의미한다.

거래소 측은 "핫월렛을 검증 중이며, 업데이트되면 정상 처리될 것"이라고 답변했으나, 핫월렛이 채워질 구체적인 시간(ETA)은 밝히지 않았다. "100년을 기다려도 출금이 안 되면 해결이 무슨 의미냐"는 투자자의 항의에도 명확한 해결 시한을 제시하지 못했다.

빗썸 '유령코인' 사태와 유사한 구조적 문제


게이트아이오의 이번 사태는 최근 국내 거래소 빗썸에서 발생한 대규모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와 구조적으로 유사한 문제를 드러낸다. 빗썸은 지난 6일 이벤트 보상금 지급 과정에서 실수로 비트코인 62만개(약 61조원 상당)를 고객들에게 잘못 지급했다.

이 사건에서 주목할 점은 빗썸이 실제로 보유하지 않은 비트코인을 장부상으로만 지급했다는 것이다. 이른바 '페이퍼 비트코인(fractional reserve)', 실물 없는 자산이 장부상으로만 거래되는 '유령 코인'의 허점이 드러난 셈이다.

거래소 보유 자산 실체 의심…투자자 보호 사각지대


게이트아이오의 JUM 토큰 출금 중단 사태 역시 같은 맥락에서 해석될 수 있다. 투자자는 "상장폐지 공지 이전에는 게이트 거래소의 JUM 가격만 유독 저렴했다"며 "게이트가 지급할 JUM 코인이 없어져서 지급불능 상태가 아닌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투자자가 공개한 스팟 계좌 화면에는 JUM 보유량이 23,735,533.42개(약 5,212달러 상당)로 표시돼 있다. 출금 시도 중인 물량까지 합치면 약 2,900만개에 달한다. 그러나 이 자산이 실제로 블록체인상에 존재하는지, 아니면 장부상으로만 존재하는지 투자자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

게이트아이오는 한국 거래소와 계정주 확인 서비스(트레블룰)까지 체결한 대형 거래소임에도 이러한 문제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투자자 보호의 사각지대가 드러났다.

과거에도 반복된 불법·불공정 행위 논란


게이트아이오는 과거에도 유사한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블록스트리트 보도에 따르면, 해당 거래소는 출금 지연, 고객 자산 관리 문제 등으로 여러 차례 투자자들의 불만을 샀다. 특히 핫월렛 잔고 부족을 이유로 출금을 지연시키는 방식은 거래소의 유동성 문제를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해당 투자자는 "계정 문제(해킹 등)는 없었고, 심지어 내일 JUM이 게이트아이오에서 상장폐지된다"며 "한국 거래소와 계정주 확인 서비스까지 체결된 거래소임에도 출금 지연 등의 문제가 발생한 것, 그에 대한 대처 또한 매끄럽지 못한 게 아쉽다"고 밝혔다.

투자자 자산 안전 점검 시급


빗썸 사태가 보여준 것처럼, 거래소가 장부상으로만 관리하는 자산은 실제 위기 상황에서 투자자에게 지급되지 못할 수 있다. 게이트아이오의 이번 사태 역시 상장폐지라는 위기 상황에서 거래소가 보유한 토큰의 실체가 의심받는 상황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해외 거래소 이용 시 자산의 실제 보유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제한적이다. 게이트아이오 측의 공식 입장과 상장폐지된 JUM 토큰 출금 정상화 여부, 그리고 거래소가 실제로 고객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지에 대한 투명한 공개가 시급한 상황이다.

조회 가능한 게이트아이오 핫월렛 그 어디에도 Jumoney(JUM) 토큰은 보유되어 있지 않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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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아캄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
조회 가능한 게이트아이오 핫월렛 그 어디에도 Jumoney(JUM) 토큰은 보유되어 있지 않다.

출처=아캄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