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거 불충분·압수 시점 의문"…美 정부, 작년 10월 150억 달러 상당 비트코인 압수
캄보디아 기반 대규모 투자 사기 조직 프린스 그룹(Prince Holding Group)의 창립자 천즈(陈志, Chen Zhi)의 변호인이 미국 정부의 비트코인 압수 처분에 대한 기각 신청을 제출했다.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번 주 천즈의 변호인은 뉴욕 연방법원에 동의서를 제출하며 미국 정부가 압수한 비트코인의 반환을 요구했다.
변호인은 "검찰이 천즈가 사기 단지를 감독했다는 주장에 대한 구체적 증거가 부족하며, 캄보디아 전반적 상황에 대한 막연한 설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가상자산 압수의 시간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며 "이들 비트코인은 사기나 자금세탁의 수익일 수 없다"고 밝혔다.
美 법무부, 작년 10월 127,271 BTC 압수…당시 가치 150억 달러
미국 법무부는 지난해 10월 천즈가 통제하던 127,271개의 비트코인을 압수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가치는 약 150억 달러(한화 21조 4,190억 원)에 달했다.
중국 국가컴퓨터바이러스응급처리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5년까지 미국이 압수한 가상자산 300억 달러(한화 42조 8,379억 원) 중 천즈 단일 사건이 절반을 차지했다.
법무부는 천즈를 캄보디아 프린스 홀딩 그룹의 창립자 겸 회장으로 지목하며, 강제 노동 사기 단지 운영 및 암호화폐 투자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이들 단지에서는 의사에 반해 억류된 개인들이 메시징 앱을 통해 피해자들과 접촉해 신뢰를 쌓은 뒤, 투자금을 늘려가다 한꺼번에 탈취하는 이른바 '피그 버처링(pig butchering)' 투자 사기에 종사했다.
1월 중국 송환…싱가포르·홍콩·대만·한국 등 10억 달러 이상 자산 동결
천즈는 올해 1월 캄보디아에서 국적이 박탈된 후 중국으로 송환됐다.
캄보디아 내무부는 1월 8일 수개월간의 국제 범죄 공동 수사 끝에 천즈를 포함한 중국 국적자 3명을 중국 측 요청에 따라 송환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영국이 지난해 10월 제재를 가한 후, 싱가포르, 중국 홍콩, 대만, 한국 등지에서 총 1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이 동결 또는 압수됐다.
싱가포르 경찰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프린스 그룹 관련 자금세탁 혐의로 싱가포르인 3명을 체포했으며, 현재까지 압류되거나 처분이 금지된 싱가포르 자산 총액은 5억 싱가포르달러(약 5,700억 원)를 초과했다.
대만 검찰과 경찰도 프린스 그룹의 대만 거점을 급습해 고위 임원과 관련자의 현지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수천억 원대의 자산을 동결했다.
영국 외교부(FCDO)는 프린스 홀딩 그룹, 천즈 및 그의 핵심 측근들에 대해 동시에 제재를 부과했다.
인권 단체들은 사기 단지가 폐쇄된 후 시아누크빌(Sihanoukville) 등지에서 수천 명의 납치된 노동자들이 유출돼 재차 인신매매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