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20달러면 아시아 경제 직격탄"…모건스탠리, 전면 경고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6-03-23 15:03 수정 2026-03-23 15:03

배럴당 10달러 오를 때마다 GDP 성장률 20~30bp 하락…필리핀·인도네시아·인도·한국 금리 인상 불가피

"유가 120달러면 아시아 경제 직격탄"…모건스탠리, 전면 경고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애널리스트들이 금일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상승할 경우 아시아 경제 성장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단순한 에너지 비용 상승을 넘어, 아시아 제조업과 수출 중심 경제 전반에 구조적 충격이 가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10달러 오를 때마다 GDP 20~30bp 깎인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지속 상승할 경우, 아시아 GDP 성장률에 직접적으로 20~30bp(베이시스포인트)의 하방 압력이 가해진다고 분석했다. 유가가 120달러에 도달하면 아시아의 석유·가스 지출이 GDP 대비 6.3% 수준까지 치솟을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신흥국들에게 특히 치명적인 수치다.

아시아 증시도 15~20% 하락 위험


유가 급등의 충격은 실물 경제에만 그치지 않는다. 모건스탠리는 유가가 120~130달러 구간에 진입할 경우, 아시아 주식시장이 15~20%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급망 충격과 산업 생산 위축이 기업 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이것이 증시 전반의 밸류에이션 하락을 촉발할 수 있다는 논리다. 시장이 공급망 충격 리스크를 현재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점도 함께 지적됐다.

분쟁 장기화 시 정책 완충 여력도 소진


모건스탠리는 지정학적 분쟁이 장기화되고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갈 경우, 각국 중앙은행의 정책 완충 여력(policy buffer) 도 급격히 약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너지 가격 급등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면,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 카드를 쓰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필리핀·인도네시아·인도·한국, 3~4분기 금리 인상 압박


가장 직접적인 정책 변화가 예상되는 국가들도 구체적으로 지목됐다. 모건스탠리는 분쟁이 지속될 경우 필리핀, 인도네시아, 인도, 한국의 중앙은행이 3분기 말 또는 4분기부터 금리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 국가는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고 경상수지 적자 압력에 취약해, 유가 급등 시 통화 방어와 물가 안정을 위한 긴축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가상자산 시장에도 간접 충격…위험자산 회피 심리 자극 우려


유가 급등→아시아 경제 둔화→금리 인상 압박으로 이어지는 연쇄 시나리오는 가상자산 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금리 인상 기조가 강화되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되고, 비트코인을 비롯한 코인 시장 전반에 하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특히 한국, 인도 등 아시아 주요 가상자산 거래 시장의 투자 심리 악화가 우려된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