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이란 전쟁, 몇 주 안에 끝내고 싶다"…하지만 출구는 없다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6-03-26 12:42 수정 2026-03-26 12:42

참모들에 조기 종전 의사 밝혔지만 평화협상은 초기 단계…중간선거·경제 문제에 시선 분산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끝내고 싶다는 뜻을 측근 참모들에게 직접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월 26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장기전을 피하고 수 주 내 분쟁을 종결짓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실은 그의 바람과 거리가 멀다. 평화협상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고, 전쟁을 단기간에 끝낼 뚜렷한 방법도 없는 상태다.

"전쟁이 다른 현안에 집중하지 못하게 한다"…트럼프의 속내


복수의 내부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에 대한 피로감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한 동료에게 "이 전쟁이 다른 우선순위에 집중하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문제에서 벗어나 다음 주요 과제로 시선을 돌릴 준비가 된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 '다음 과제'가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외부 동맹과의 대화에서도 시선은 이미 다른 곳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이 이란 전쟁에서 분산되고 있다는 정황은 외부 정치 동맹과의 대화에서도 드러났다. 이들과의 논의 중 트럼프 대통령의 화제는 이란이 아닌 다른 현안들로 자주 옮겨갔다. 구체적으로는 다가오는 중간선거, 공항에 이민 단속 요원을 배치하는 방안, 그리고 유권자 자격 요건을 강화하는 입법 전략 등이 거론됐다. 일부 동맹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쿠바 문제로 무게 중심을 옮기기를 기대하고 있으며, 핵심 측근 참모들은 전쟁으로 인해 악화된 생활비 문제 등 유권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민생 현안에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백악관 "대통령은 멀티태스킹의 달인…목표는 오직 승리"


백악관은 이 같은 보도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놨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동시에 여러 과제를 처리하는 데 매우 탁월하며, 복수의 도전에 동시에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군사 목표 달성에 전력을 다하고 있으며, 대통령의 유일한 목표는 언제나 승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평화협상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고 단기 종전의 구체적 방안이 부재한 상황에서, 백악관의 공식 입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내부 발언 사이의 간극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장기화되는 전쟁, 가상자산 시장도 주목해야


이란과의 전쟁 장기화는 글로벌 금융시장과 가상자산 시장 모두에 직접적인 변수로 작용한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고, 에너지 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워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에도 영향을 미친다. 트럼프 대통령이 조기 종전을 원하면서도 현실적 출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시장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해소되기 어렵다. 국내외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이란 관련 외교·군사 동향을 주요 거시 변수로 지속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