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놓고 당내 분열 심화, 중간선거 앞두고 보수 진영 최대 연례 행사에 대통령·부통령 모두 빠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최대 보수 정치 행사인 CPAC(미국 보수파 정치행동회의)에 불참한다. 미국 현지 시간 25일 백악관 관계자가 이를 공식 확인했으며, 부통령 JD 밴스 역시 이번 행사의 연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CPAC에 참석하지 않는 것은 2016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CPAC이란 무엇인가…트럼프에게 어떤 의미였나
CPAC은 매년 열리는 미국 보수 진영의 최대 연례 회의로, 보수 활동가·공직자·언론인이 한자리에 모이는 미국 우파 정치의 상징적 무대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출마 이후 매년 빠짐없이 이 행사에 참석하며 보수 지지층과의 결속을 다져왔다. 이번 행사는 전일부터 오는 28일까지 텍사스주 달라스 인근 그레이프바인에서 개최된다.
불참 배경: 이란 전쟁 분열·중간선거 위기 겹쳐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불참은 공화당 내부가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한 시점에 이뤄졌다. 첫째, 미국의 이란 군사 작전을 둘러싸고 공화당 내부에서 이견이 표면화되고 있다. 전쟁 지속 여부와 방향을 놓고 당내 노선 갈등이 불거진 상황에서, 보수 진영의 결집을 상징하는 CPAC 무대에 트럼프 대통령이 서지 않는다는 사실은 당내 분열의 깊이를 보여준다. 둘째, 공화당은 올해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모두의 통제권을 유지해야 하는 험난한 과제를 안고 있다. 보수 지지층의 결집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에 대통령과 부통령이 동시에 CPAC에 불참하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이다.
대통령·부통령 동반 불참…보수 진영 내 균열 공식화
이번 불참에서 주목할 대목은 트럼프 대통령 한 명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밴스 부통령 역시 이번 CPAC 연사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행정부의 1·2인자가 모두 보수 진영 최대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상황은, 현재 공화당과 트럼프 행정부가 내부적으로 상당한 정치적 압박을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장면이다.
미국 정치 불확실성, 가상자산 시장의 변수로 부상
美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균열 신호는 가상자산 투자자들에게도 무관한 사안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친(亲)가상자산 행정명령 서명, 비트코인 전략 비축 지시 등 가상자산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책들을 잇달아 추진해왔다.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의회 통제권을 잃을 경우, 현재 진행 중인 친가상자산 입법 추진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 이란 전쟁 장기화와 당내 분열, 중간선거 위기가 맞물린 미국 정치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글로벌 금융·가상자산 시장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