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이란, 15개 요구 대부분 수용"…중동 긴장 완화 신호탄인가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6-03-30 11:33 수정 2026-03-30 11:33

이란은 공개적으로 전면 거부·역제안 고수…파키스탄 중재로 협상 물꼬 트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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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르무즈 해협 :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을 잇는 해협으로, 전 세계 원유 해상 수출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글로벌 에너지 수송의 핵심 통로다.
※ 에어포스원(Air Force One) : 미국 대통령 전용 공군기로, 이동 중 대통령이 공식 발언을 하는 장소로도 활용된다.
美 트럼프 "이란, 15개 요구 대부분 수용"…중동 긴장 완화 신호탄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에서 자국이 제시한 15개 정전 요구 조건 중 대부분을 이란이 수용했다고 직접 밝혔다. 그러나 이란은 공개적으로 해당 조건들을 거부한 상태여서, 양측의 발언이 정면으로 엇갈리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금일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동행 취재진에게 "이란이 우리가 제시한 요구 사항의 대부분을 충족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우리의 요점 대부분을 수용했다. 왜 그러지 않겠느냐. 우리는 몇 가지 추가 요구를 더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란이 구체적으로 어떤 항목에 동의했는지에 대해서는 일절 공개하지 않았으며, 현재 양측 간 실질적인 협상이 진행 중인지조차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공개된 이란의 입장은 트럼프의 발언과 상반된다. 이란은 미국이 제시한 15개 정전 조건 목록을 공식적으로 거부했으며, 오히려 자국의 5개 전제조건을 역제안한 상태다. 이란의 역제안에는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완전한 주권 행사 요구가 포함돼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출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이 해협의 통제권 문제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과 직결된다. 이번 주말에는 파키스탄·사우디아라비아·터키 3국 외교 당국자들이 회동해 중재 방안을 모색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인 성과는 확인되지 않았다.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회동 후 "이란과 미국 모두 파키스탄을 신뢰하며 파키스탄 주최 하에 후속 협상을 진행할 의향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 양측 모두 직접 대화에 나설 준비가 됐다는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았다.

이번 상황은 가상자산 투자자들을 포함한 글로벌 금융시장 참여자들이 예의주시해야 할 지정학적 변수다. 美-伊 갈등의 향방은 국제 유가와 직결되며, 유가 급등락은 달러 강세·약세 사이클을 자극해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 전반의 가격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분쟁이 현실화될 경우, 에너지 공급망 충격이 글로벌 인플레이션 재점화로 이어질 수 있어 연준의 금리 정책 기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다. 협상의 실질적 진전 여부와 파키스탄 중재의 성패가 향후 중동발 리스크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