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쿠바 에너지 제재 전격 완화…러시아 유조선 입항 허용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6-03-30 14:35 수정 2026-03-30 14:35

트럼프 "어느 나라든 쿠바에 석유 공급해도 무방"…미·러 충돌 회피 선택

미국, 쿠바 에너지 제재 전격 완화…러시아 유조선 입항 허용
미국이 쿠바에 대한 에너지 제재를 완화하고 러시아 유조선의 쿠바 입항을 허용했다. 미국의 석유 봉쇄로 극심한 에너지난을 겪고 있는 쿠바에 러시아산 원유가 공급되는 이례적인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금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기를 단 유조선이 쿠바 동부 해역에 도착해 이날 중 항구에 접안할 예정이다.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이 유조선은 원유를 가득 싣고 있으며, 이번 공급으로 쿠바의 에너지 위기가 일시적으로나마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쿠바는 미국의 석유 제재로 인해 엄격한 휘발유 배급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대규모 정전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등 심각한 에너지난에 직면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떤 나라든 쿠바에 석유를 운송하고자 한다면, 그것이 러시아든 아니든 상관없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미국 해안경비대가 제재 대상인 러시아 유조선의 쿠바행을 승인했다고 보도했으나, 구체적인 승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조치는 현재 고조되고 있는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미국이 러시아와의 직접적인 충돌을 회피하려는 선택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러시아 유조선을 강제로 차단할 경우 양국 간 갈등이 급격히 확대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 안보는 국제 원자재 가격과 직결되며, 미·러 간 에너지 분쟁이 격화될 경우 원유·천연가스 가격 급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을 재점화시켜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를 장기화시키는 요인이 되며, 결과적으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 미국의 이번 결정이 일시적 완화 조치인지, 아니면 대쿠바 정책 전환의 신호탄인지에 따라 국제 에너지 시장과 금융시장의 반응도 달라질 전망이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