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하겠다"…NPT 탈퇴도 검토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6-03-30 18:04 수정 2026-03-30 18:04

터키·이집트 모델 벤치마킹, 선박 허가제·서비스 요금 부과 계획

이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징수하겠다"…NPT 탈퇴도 검토
이란이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하며 통행료 징수 방안을 공식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 안보 정세 악화를 이유로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까지 거론하며 강경 입장을 드러냈다.

금일, 중국 CCTV에 따르면 이란 이슬람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소속 알라딘 부루제르디 의원이 현지시간 30일 "현재 국제 안보 상황과 외부 위협을 고려해 이란이 NPT 탈퇴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들에 대해 더욱 엄격한 출입 허가제와 요금 징수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루제르디는 "이란이 현재 이 전략적 수로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이 제시한 새로운 해협 관리 체계는 기존 국제 해상 통행 관례를 뒤흔드는 내용이다. 부루제르디는 터키의 보스포루스 해협, 이집트의 수에즈 운하 관리 방식을 벤치마킹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선박이 이란 당국의 사전 허가를 받고 상응하는 통행료와 서비스 요금을 지불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은 국제 해상법에 따라 자유 통행이 보장되는 국제 수로로 분류돼 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 강화 움직임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직접적 충격을 가할 전망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통로로, 통행료 징수나 출입 제한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국제 유가 급등이 불가피하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재점화로 이어져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긴축 통화정책 연장 압력을 높인다. 이는 금리 인하 지연과 달러 강세 지속으로 연결되며,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반면 원유 가격 상승은 에너지 관련 가상자산이나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여겨지는 일부 코인에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란의 NPT 탈퇴 검토 발언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한층 증폭시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