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개선안 BIP-361 논란..."사토시 나카모토 지갑 포함 170만 BTC 동결" 제안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6-04-15 14:53 수정 2026-04-15 14:53

양자컴퓨터 해킹 대비 3단계 이행안...커뮤니티 "탈중앙화 위배" 강력 반발

비트코인 개선안 BIP-361 논란..."사토시 나카모토 지갑 포함 170만 BTC 동결" 제안
비트코인 창시자 사토시 나카모토(中本哲史)의 지갑을 포함해 양자컴퓨터 공격에 취약한 주소의 비트코인을 동결하자는 개선 제안이 나와 커뮤니티 내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금일 업계에 따르면 사이퍼펑크 제임슨 로프(Jameson Lopp)와 비트코인 양자 보안 분야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개선 제안(BIP) 361을 제출했다. 이 제안은 미래 양자컴퓨터가 약 170만 개의 비트코인을 탈취하는 것을 막기 위해 사토시 나카모토의 보유분을 포함한 구형 주소를 동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형 주소 송금 금지→5년 후 동결→ZK 증명 복구


BIP-361은 3단계로 나눠 추진된다. 1단계에서는 구형 주소로의 송금을 금지한다. 2단계에서는 5년 후 구형 서명을 무효화하고 이전하지 않은 자산을 동결한다. 3단계에서는 영지식증명(ZK) 메커니즘을 통해 일부 사용자가 동결된 자금을 복구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

제안자들은 이 조치가 전체 네트워크를 양자 내성 주소로 이전하도록 유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자컴퓨터 기술이 발전하면 현재의 암호화 방식으로 보호되는 구형 비트코인 주소가 해킹당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출발했다.

사토시 나카모토 100만 BTC 포함...총 119조원 규모


특히 이 제안은 사토시 나카모토가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약 100만 개의 비트코인도 동결 대상에 포함된다. 사토시 나카모토의 비트코인은 2009~2010년 초기 채굴 시기에 생성된 구형 주소에 보관돼 있어 양자컴퓨터 공격에 취약한 것으로 분류된다.

현재 시세로 환산하면 사토시 나카모토의 보유분만 약 70조원 규모다. 여기에 다른 구형 주소의 비트코인까지 합치면 동결 대상은 약 170만 BTC, 한화 약 119조원에 달한다.

"약탈 행위" vs "생태계 보호"


이 제안은 비트코인 커뮤니티 일각에서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반대론자들은 특정 주소의 자산을 강제로 동결하는 것은 비트코인의 핵심 가치인 탈중앙화와 검열 저항성을 위배한다고 주장한다.

비트코인 커뮤니티 회원들은 "이는 약탈에 가까운 조치"라며 "개인의 자산을 네트워크 차원에서 동결하는 것은 비트코인의 철학에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일부에서는 양자컴퓨터 위협이 현실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남았으며, 강제 동결보다는 자발적 이전을 유도하는 방식이 더 적절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양자컴퓨터 상용화 시 수 시간 내 해킹 가능


반면 제안 지지자들은 양자컴퓨터 기술이 예상보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으며, 사전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블록체인 보안 전문가는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되면 구형 주소의 비트코인은 수 시간 내에 해킹당할 수 있다"며 "170만 BTC가 한꺼번에 탈취되면 비트코인 생태계 전체가 붕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사토시 나카모토가 10년 넘게 지갑에 접근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해당 비트코인은 사실상 유실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양자컴퓨터 해커들의 손에 넘어가는 것보다 동결이 낫다"는 입장을 밝혔다.

커뮤니티 합의 필수...채택 가능성 불투명


BIP-361은 현재 제안 단계이며, 실제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적용되려면 커뮤니티의 광범위한 합의가 필요하다. 비트코인은 합의 기반 거버넌스 구조를 갖고 있어 논란이 큰 제안은 채택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비트코인 커뮤니티는 역사적으로 네트워크 중립성을 훼손하는 제안에 강하게 반대해왔다. BIP-361이 실제로 구현될 가능성은 낮지만, 양자 위협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편 비트코인은 15일 오후 2시 50분 기준 7만 3,94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