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중동 전쟁 여파로 금리 동결 전망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6-04-27 11:16 수정 2026-04-27 11:16

유가 급등에 통화정책 딜레마 심화..."성급한 금리인상은 독"

일본은행, 중동 전쟁 여파로 금리 동결 전망
일본 중앙은행(BOJ)이 이번 주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 전쟁으로 촉발된 유가 충격이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 가속화라는 상반된 리스크를 동시에 유발하면서, 일본은행이 정책 방향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미즈호증권(瑞穗证券)의 비슈누 바라탄(Vishnu Varathan) 전문가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충격이 한편으로는 수요 위축을, 다른 한편으로는 인플레이션 심화를 야기하면서 일본은행이 딜레마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바라탄 전문가는 "어느 쪽 리스크가 우세할지, 그에 따른 적절한 대응책이 무엇인지 아직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일본은행의 이번 주 금리 동결 가능성을 제기했다.

실제로 일본은행은 현재 극도로 제한된 선택지 앞에 놓여 있다. 중동 위기 이전부터 높은 수준을 기록했던 물가 상승률과 엔화 급락 압력이 정책 여력을 크게 좁혔기 때문이다.

경기 둔화에 대응해 금리를 인하하면 이미 고공행진 중인 인플레이션과 엔저 현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반대로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를 급격히 올리면 경제 성장 동력이 꺾이고, 일본이 수십 년간 추구해온 '건전한 재인플레이션(reflation)' 목표 달성이 물거품이 될 위험이 크다.

바라탄 전문가는 "일본은행이 잠재적 성장 충격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통화정책을 완화할 여력이 없다"며 "동시에 과도하고 급격한 금리 인상도 지속 가능한 재인플레이션 전망을 훼손할 수 있어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시장 영향 주목


일본은행의 금리 동결은 엔화 약세 지속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엔화 가치 하락은 일본 투자자들의 달러 표시 자산 선호도를 높이며,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으로의 자금 유입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특히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전통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로 대안 투자처로서 가상자산의 매력도가 부각될 전망이다.

일본은행의 금융통화정책회의 결과는 이번 주 중 발표될 예정이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