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원, 사이판 거주 30대 여성에 71개월 선고…14개월간 다수 노인 피해
노인들을 상대로 비트코인 투자 사기를 벌인 30대 여성이 미국 연방법원에서 징역 71개월(약 6년)을 선고받았다.미국 법무부는 2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사이판(Saipan) 거주 여성 스제만 유 이노스(Sze Man Yu Inos, 별명 유키·30세)가 전신 사기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이판은 북마리아나 제도의 주도로, 미국 자치령이다.
"부유한 중국 가문 출신" 허위 신분으로 접근
검찰에 따르면 유키는 2020년 11월부터 2022년 1월까지 약 14개월간 사이판과 괌(Guam)의 고령 여성들을 주요 표적으로 삼았다.
그는 피해자들에게 자신이 부유한 중국 가문 출신이며 비트코인 투자로 큰 성공을 거뒀다고 허위로 주장했다. 피해자 대부분은 60대 이상 여성이었다.
"엄마처럼 생각해요"…정서적 유대 이용한 수법
유키의 범행 수법은 교묘했다. 그는 피해자들과 장기간 관계를 형성하며 정서적 유대감을 쌓았다.
검찰은 "유키가 피해자들에게 자주 '당신은 내 엄마 같아요'라고 말하며 신뢰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렇게 구축한 신뢰를 바탕으로 그는 피해자들을 허위 전제의 비트코인 투자로 유인했다.
법무부 성명에 따르면 유키는 초기 사이판과 괌에서 범행을 시작한 뒤, 이후 워싱턴주와 캘리포니아주로 사기 범위를 확대했다.
전신 사기 혐의로 71개월 선고
미국 연방법원은 유키에게 전신 사기(Wire Fraud) 혐의로 징역 71개월을 선고했다. 전신 사기는 전화, 인터넷 등 통신 수단을 이용한 사기 행위를 말하며, 미국에서는 최대 20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는 중범죄다.
법무부는 구체적인 피해 금액이나 피해자 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복수의 피해자가 발생했으며, 범행 기간이 14개월에 달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규모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노인 대상 가상자산 사기 주의보
이번 사건은 가상자산을 이용한 노인 대상 사기 범죄의 전형적인 사례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60세 이상 노인들이 가상자산 사기로 입은 피해액은 16억 달러(약 2조 2,000억원)에 달했다. 사기범들은 주로 투자 수익을 미끼로 접근하며, 피해자와 장기간 신뢰 관계를 구축한 뒤 범행을 저지르는 수법을 사용한다.
이렇듯 가족이나 친구를 자처하며 접근하는 투자 권유는 의심해야 한다. 특히 고수익을 보장하거나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투자를 요구하는 경우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