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중단 6시간 반 지속…긴급 패치가 2차 중단 유발한 '악순환'·사용자 자금 손실은 없어
레이어1 블록체인 수이(SUI)의 메인넷이 지난주 3일간 3차례 연속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었다. 수이 재단은 1일 사고 분석 보고서를 공개하고, v1.72 버전 업데이트 과정에서 발생한 두 개의 독립적인 버그가 원인이라고 밝혔다.'마이너스 잔액' 버그로 검증 노드 마비…첫 중단 6시간 반
첫 번째 중단은 지난주 목요일 발생해 약 6시간 30분간 지속됐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중단은 금요일 오전과 오후에 각각 발생했다.
재단에 따르면 첫 두 차례 중단은 v1.72 버전에 새로 도입된 '주소 잔액(address balance)' 기능이 거래 수수료 차감 방식의 치명적 결함을 드러내면서 발생했다. 사용자가 자금 부족으로 거래를 취소할 경우에도 네트워크가 해당 수수료를 지출 처리하면서 계정에 마이너스 잔액이 생성됐고, 이 음수 값이 검증 노드(validator node)의 잔액 대조 과정에서 시스템 오류를 일으켜 전체 네트워크를 마비시켰다.
긴급 패치의 역설…"알려진 리스크 감수했지만 2차 중단 초래"
더 큰 문제는 목요일 긴급 배포한 임시 수정 패치가 금요일 오전 두 번째 중단을 유발했다는 점이다. 수이 재단은 보고서에서 "긴급 패치에 이미 알려진 중단 위험이 존재했다"며 "체인 서비스를 빠르게 복구하기 위해 해당 위험을 감수하기로 결정했다"고 시인했다.
이는 네트워크 안정성보다 신속한 복구를 우선시한 결과 오히려 추가 중단을 불러온 '악순환'이 발생했음을 의미한다.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메인넷 업데이트 시 충분한 테스트넷 검증 없이 긴급 패치를 배포한 것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세 번째 중단은 별개 버그…검증 노드 재시작 중 발생
금요일 오후 발생한 세 번째 중단은 또 다른 원인에서 비롯됐다. 검증 노드들이 수정 패치를 설치하기 위해 재시작하는 과정에서 공개되지 않은 '랜덤 상태 버그(random state bug)'가 촉발된 것이다.
재단은 이 버그의 구체적인 기술적 내용에 대해서는 보안상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해당 버그 역시 완전히 수정됐다"고 밝혔다.
"사용자 자금 안전 확보…강제 종료 메커니즘 신설"
수이 재단은 "3차례 중단 기간 동안 사용자 자금은 단 한 번도 위험에 노출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네트워크가 중단됐을 뿐 자금 탈취나 손실은 발생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재단은 또한 "두 개의 버그를 모두 수정 완료했으며, 향후 유사 상황 발생 시 정지된 에포크(epoch, 블록체인 시간 단위)를 강제로 종료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새롭게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는 검증 노드들이 합의에 도달하지 못해 네트워크가 무한정 정지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안전장치다.
레이어1 경쟁 속 신뢰성 타격…재발 방지 대책 주목
이번 사태는 수이 메인넷 출시 이후 가장 긴 시간 동안 네트워크가 중단된 사례로 기록됐다. 3일간 3차례 연속 중단은 블록체인의 안정성과 신뢰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며, 수이 생태계 내 디파이(DeFi) 프로토콜과 투자자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겼다.
수이 측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업데이트 프로세스 전반을 재점검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추가 대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네트워크 안정성 회복 여부가 수이 생태계의 신뢰 회복과 토큰 가격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주훈 joohoon@blockstree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