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FCA, 가상자산 ETF 10% 허용 추진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6-06-10 12:19 수정 2026-06-10 12:19

소매펀드 가상자산 투자 한도 10% 제안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디자인=블록스트리트 정하연 기자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이 소매 투자자 대상 펀드의 가상자산 투자 허용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가상자산 관련 상품에 대한 기관과 개인 투자자 간 규제 격차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영국 FCA는 9일 공개한 분기 자문 문서를 통해 소매 투자자 중심의 UCITS(양도성 증권 집합투자기구) 펀드와 일부 비UCITS 펀드가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에 최대 10%까지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FCA는 투자자 보호를 유지하면서도 허가된 펀드가 현대 투자 수요에 부합하도록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제안안에 따르면 소매 투자자 대상 펀드는 가상자산 ETF 비중을 최대 10%로 제한받는다. FCA는 가상자산의 높은 변동성과 투기적 성격을 고려할 때 과도한 노출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또한 가상자산 ETF를 편입하려는 펀드는 투자 목적과 위험 관리 체계가 해당 자산과 부합한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이번 조치는 FCA가 지난해 8월 소매 투자자의 가상자산 상장지수상품(ETP) 거래를 허용한 이후 나온 추가 규제 완화 움직임이다. 영국 당국은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투자 접근성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조정하고 있다.

다만 규제당국은 장기 자산 중심 펀드와 부동산 펀드의 가상자산 ETF 편입 허용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FCA는 가상자산 ETF가 일부 장기 투자 상품의 운용 목적과 맞지 않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제안에 대한 공개 의견 수렴은 7월 13일까지 진행된다. 이후 FCA는 업계 의견을 반영해 최종 규정 도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영국은 스테이블코인과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 스테이킹 제도에 대한 별도 규제 체계도 마련하고 있다. 영국 중앙은행(BOE)은 최근 가상자산 업계의 우려를 반영해 스테이블코인 규제안 일부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FCA의 이번 제안이 영국 소매 투자자의 가상자산 투자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제도권 금융과 가상자산 시장의 연결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하연 기자 yomwork8824@blockstre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