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캠 주의보③]‘대박’ 노린 알트코인, 올해만 22개 상장폐지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5-20 16:06 수정 2021-05-20 16:06

4거래소 지원 코인 100여개 이상, 상장만 수십여개
투자 열풍에 ‘상장러쉬’ 나서지만 상장폐지 코인 22개
중소 거래소선 ‘0원’ 거래 코인도 ‘즐비’…허위공시 우려도

사진=이수길 기자.
사진=이수길 기자.
가상자산(암호화폐)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국내 4대 거래소에 상장된 가상자산 수가 최대 191개까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상장 가상자산수만 최대 37개에 달한다. 가상자산 투자 수요 증대에 따라 코인 및 토큰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지만 이에 따른 허위공시, 법 위반 등으로 인한 상장폐지 가상자산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에만 22개가 거래소에서 퇴출됐다. 알트코인 거래 비중이 높은 국내 시장 상황 속 투자에 유의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20일 블록스트리트가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및 코빗 등 국내 4대 거래소의 원화마켓 기준 거래 가상자산을 분석한 결과 국내 4대 거래소에서 지원하는 가상자산 수가 38개에서 최대 191개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업비트의 경우 지난 2017년 10월 설립 당시 원화시장에서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 단 한종만 거래를 지원했지만 점차 상장되는 코인 및 토큰이 늘어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 20일 현재 기준 117개까지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오픈한 빗썸은 지난 가상자산 투자 광풍 초기인 지난 2017년 5월 상장된 가상자산이 불과 8개 뿐이었지만 20일 현재 161개의 코인 및 토큰이 원화마켓에서 거래되고 있다.

2014년 문을 연 코인원 역시 비트코인 단 한종 만의 거래를 지원했지만 현재 191개로 가장 많은 가상자산의 원화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국내 최초 거래소인 코빗은 그간 보수적으로 성장해오며 지원 코인 수가 현재까지 38개에 불과하며 4대 거래소들 가운데 가장 적다.

다만 코빗의 경우 올해 상장 가상자산 수만 놓고 보면 가장 많다. 올해 4대 거래소에 상장된 코인 개수를 분석한 결과 코인원 37개, 빗썸 32개, 코빗 12개, 업비트 7개 등으로 집계됐다. 코빗의 경우 38개의 지원 코인 및 토큰 가운데 12개가 올해 상장된 것으로 지속 상장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상장되는 가상자산의 수만큼 기술 취약성, 법 위반, 허위공시 등의 이유로 거래소에서 사라지는 가상자산들도 늘어나고 있다.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업비트와 빗썸, 코인원 및 코빗 등 국내 4대 거래소에서 거래 지원이 중단된 가상자산은 22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거래 지원 중단은 주식시장의 사실상 상장폐지와 비슷한 개념으로 여겨지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업비트는 올해 1월1일부터 현재까지 12개의 가상자산을 상장폐지했다. 이어 빗썸 9개, 코인원 1개 등의 코인 및 토큰을 상장 폐지했다. 지난해 까지 보수적 상장 기조를 유지해왔던 코빗의 경우 올해 상장 폐지된 가상자산은 단 한종도 없었다.

국내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소위 ‘대박’을 노리는 알트코인에 투자하는 성향이 다른 나라들과 비교해서 높은 편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알트코인 투자 비중은 약 80~90%수준에 육박한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대장주에 투자하기 보단 알트코인 투자를 통해 시세차익을 노리려는 투자자들이 많은 것이다.

투자 열풍이 이어지는 상황 속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잇달아 알트코인을 상장하면서 신뢰성이 낮은 알트코인들까지 덩달아 유입, 상장폐지가 지속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 거래소들 가운데서는 소위 ‘잡코인’이라 불리는 가상자산들이 즐비해 투자 시 상당한 유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 사이트가 순위를 매기는 전세계 거래소 312개 가운데 원화 결제를 지원하는 거래소는 11개다 이 중 거래대금이 적은 몇몇 거래소에서는 알트코인 중에서도 거래규모가 거의 0원에 가까운 코인들이 즐비하다.

코인마켓캡의 원화 지원 거래소 중 거래대금이 가장 낮은 체인엑스 거래소의 원화 시장에는 15개 코인의 거래대금이 불과 0원이다. 이 거래소에서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는 비트코인의 경우도 거래대금은 24억8600여만원으로 업비트 3조1066억원과 비교해 8% 수준에 불과하다.

허위 공시 역시 알트코인 투자 시 유의해야할 부분 중 하나로 꼽힌다. 주식시장의 경우 허위 공시를 낼 시 규정에 의거해 처분을 받고 법적으로도 처벌을 받을 수 있지만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이와 관련한 법률이 없어 대박을 미끼로 허위 공시를 하는 사례들도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고머니2다. 고머니2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논란 끝에 상장폐지됐다. 고머니2는 북미 초대형 펀드인 셀시우스 네트워크로부터 투자를 받았다며 업비트에 공시를 올렸지만 거짓으로 밝혀졌고 이를 확인한 업비트가 상장을 폐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알트코인의 수가 백여개 이상에 달하고 신뢰성이 낮은 알트코인을 지원하는 중소 거래소들의 수 역시 많기 때문에 투자 시 상당한 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기자 le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