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시대②]통신-포털업계 공략 ‘박차’…은행권도 ‘주목’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7-21 08:24 수정 2021-07-21 08:24

네이버 ‘제페토’, 패션 브랜드 협업 통해 MZ세대 공략
SKT ‘이프렌드’ 출시…KT, 9개사 ‘메타버스 원팀’ 결성
은행권, 메타버스 활용해 영업‧교육‧소통 공간 구성

사진=PIXABAY
사진=PIXABAY
‘메타버스’가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국내 통신, 포털업계에서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표적으로 네이버의 ‘제페토’가 있으며, 이동통신3사는 자사의 5G,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기술 등을 활용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은행권에서도 메타버스를 활용한 영업점을 선보이거나 MZ세대와의 소통에서 이를 활용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Meta’와 현실세계를 의미하는 ‘Universe’의 합성어다. 현실세계와 가상세계가 상호작용하는 공간으로, 이용자들은 이곳에서 사회·경제·문화 등 새로운 소통방식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에 최근 기업들은 메타버스의 가능성에 주목, 자사의 사업에 이를 활용하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제트가 출시한 ‘제페토’가 대표적인 예다. 네이버제트는 지난해 5월 스노우에서 분사한 이후 빅히트·YG·JYP로부터 17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으며, 각종 패션 브랜드 기업과의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그 예로 현대차와 제페토에서 쏘나타 N 라인 가상 시승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며, 구찌와의 협업에 이어 크리스찬 디올이 속한 LVMH와 9종의 메이크업 세트 ‘디올 콜렉션’을 선보인 바 있다. 이밖에도 나이키, 컨버스, 노스페이스 등이 제페토 입점해 협업하고 있다.

이통3사의 경우 자사의 5G, AR, VR 기술을 접목해 메타버스와 시너지를 내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SK텔레콤은 지난 14일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공개했다. SK텔레콤은 MZ세대들의 니즈를 고려해 800여종의 아바타 소스를 마련하고 감정 표현 모션을 66종으로 확대했다. 이곳에서 이용자들은 테마 별로 가상공간을 연출할 수 있으며 회의, 발표, 미팅 등 원하는 자료를 문서(PDF) 및 영상(MP4)으로 공유할 수도 있다.

SK텔레콤은 MZ세대들의 취향과 관심사들을 중심으로 국내외 주요 포럼 및 강연·페스티벌·콘서트·팬미팅 등 대규모 행사를 개최하고 ▲심야 영화 상영회 ▲대학생 마케팅 스쿨 ▲명상 힐링 ▲OX 퀴즈룸 등 체험형 콘텐츠도 정기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KT는 지난달 메타버스 생태계 조성을 위해 ICT(정보통신기술) 기업들과 ‘’메타버스 원팀‘을 결성했다. 메타버스 원팀은 KT를 비롯해 VR과 AR, MR 관련 사업을 하는 딜루션, 버넥트, 코아소프트, 위지윅스튜디오, 스마일게이트스토브를 비롯한 9개 기업과 국내 VR 및 AR 기업들의 연합체인 한국가상증강현실산업협회가 참여한다. 이들은 정기적인 교류를 통해 메타버스 기술 발전을 위한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기존 신사업추진단을 세분화해 콘텐츠‧플랫폼사업단에서 메타버스서비스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메타버스 자체를 자체 플랫폼화 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우리 서비스에 메타버스를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그에 필요한 기술적 준비와 관련 기업 지분투자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도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시중 4대 은행을 중심으로 메타버스를 통해 고객을 응대하거나 신입사원을 교육하는 등 실험에 나섰다.

대표적으로 KB국민은행은 올해 아바타와 가상 영업점을 활용해 지난 1일 ‘KB금융타운’을 열었다. KB금융타운은 ▲금융·비즈센터 ▲재택센터 ▲놀이공간 등 3개의 공간으로 구성됐으며 영업, 홍보, 놀이, 직원들과의 소통이 가능한 공간으로 만들었다.

신한은행은 오는 9월 서소문·여의도중앙·홍제동·의정부점 등 수도권 40개 점포에 AI 은행원을 설치하고 내년 3월까지 도입 점포를 200개 내외로 늘릴 예정이다. 이밖에 하나은행은 제페토 속 연수원 ‘하나글로벌캠퍼스’를 공개했으며, 권광석 우리은행장은 메타버스를 통해 MZ세대 직원과 소통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김수민 기자 k8sil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