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리플? 도지?…비트코인 대신 테슬라 결제 지원할 가상자산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1-05-18 16:30 수정 2021-05-18 16:30

이더리움‧도지‧리플 등 전력 소비량 낮은 가상자산 후보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유튜브 채널 TED 캡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유튜브 채널 TED 캡처
테슬라가 비트코인 결제 지원을 중단한 가운데 어떤 가상자산(암호화폐)가 이를 대체할지 여부를 두고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테슬라의 이번 결정이 기후변화 논란을 염두에 둔 만큼 전력 사용량이 낮은 가상자산이 선택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대표적인 가상자산으론 이더리움과 리플, 도지 등이 꼽혔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블록체인 전문지 코인텔레그래프는 테슬라가 비트코인 대신 결제 수단으로 선택할 수 있는 가상자산으로 이더리움, 리플, 스텔라, 알고랜드, 도지코인 다섯 개를 꼽았다. 해당 가상자산들 모두 비트코인보다 전력 소비량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비트코인의 1%에 달하는 에너지를 사용하는 가상자산을 찾고 있다”는 머스크의 발언을 고려한 것이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이더리움이 거래당 62.56KWh에 달하는 전력을 소비한다고 강조했다. 비트코인이 거래 한 건에 평균 700KWh와 비교했을 때 10분의 1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기존에 이더리움은 작업증명 방식을 통해 채굴 과정에서 많은 탄소를 배출했다. 작업증명이란 정해진 알고리즘을 풀어 거래를 증명하고, 그 대가로 가상자산을 제공하거나 블록체인 플랫폼 안에서 더 많은 권한을 갖게 되는 시스템을 말한다.

비트코인과 기존의 이더리움 등 대표적인 가상자산들이 해당 방식을 도입 중이지만, 복잡한 연산 과정에서 많은 전력을 소모하고 탄소 배출에 일조한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매년 배출하는 탄소가 수단의 연간 탄소배출양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더리움은 추후 다가올 이더리움 2.0에서 지분증명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쉽게 말해 보유한 가상자산이 많을수록 체인 안에서 영향력이 높아지는 셈이다. 알고리즘을 풀기 위한 연산 과정이 사라지면서 전력 소비 역시 감소한다. 블록체인 플랫폼 님버스에 따르면 지분증명을 도입할 경우 에너지 효율은 작업증명 대비 99% 이상 증가한다.

리플과 스텔라루멘 역시 후보로 거론됐다. 현재 SEC와 진행 중인 소송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리플은 테슬라의 결제수단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코인텔레그래프의 설명이다. 리플이 거래 시 사용하는 전력은 평균 0.0079KWh에 불과하다. 리플의 하드포크 코인인 스텔라루멘 역시 사실상 리플과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돼 테슬라 결제 지원 가상자산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보안기술의 일종인 영지식증명의 창안자 실비오 미칼리가 2018년 개발한 알고랜드는 블록 생성 속도가 1000만분의 1초로, 비트코인(10분) 등 기존 가상자산들보다 월등히 빠른 것이 특징이다. 빠른 거래속도에 더해, 지난 4월 완전한 탄소중립을 실천하겠다고 발표하며 환경 규제 등에서 자유로운 대표적인 가상자산 중 하나로 꼽힌다.

도지코인 역시 유망 테슬라 결제 가상자산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전부터 머스크는 이전부터 도지코인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보여왔다.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중단 발표 전날에도 머스크는 약 400만명이 참여한 설문에서 78%에 달하는 이들이 테슬라의 도지코인 결제 서비스 지원을 희망한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다.

도지코인이 거래 당 0.12KWh에 지나지 않는 전력을 소비하는 점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선 테슬라가 도지코인 결제를 지원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한편 테슬라의 이번 비트코인 결제 지원 중단은 환경규제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력 소비량이 낮은 가상자산을 대안으로 찾는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이달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에서 유해 물질 배출 제한을 초과하면서 규제당국으로부터 11억원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주동일 기자 j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