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패권 도전에 대한 경고
미국 재무부가 암호화폐 거래소를 포함해 러시아의 경제 제재에 도움을 주는 플랫폼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는 메세지를 남겼다.
30일(현지시간) 미 재무부 '월리 아데예모(Wally Adeyemo)' 차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러시아가 제재를 우회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는 단체들을 주시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모든 국가, 기업과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포함되어 있고 러시아를 돕는 이들은 법적 대응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무부 차관의 발언은 러시아가 암호화폐를 활용해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금융제재를 넘어 새로운 금융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의지를 나타낸 것에 따른 반응으로 풀이된다.
재무부가 암호화폐를 지목한 점은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다. 최근 몇 주 동안 미국을 포함해 우방국들은 암호화폐를 지속적으로 언급하며 러시아의 경제 제재에 강도를 더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사용하면 규제 감독 없이 'P2P'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지난 주 에너지 결제 대금을 비트코인(BTC) 수용하고 국가 차원의 비트코인 채굴에 나선다는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가 암호화폐를 활용해 경제 제재를 극복할 경우 이는 달러를 중심으로 하는 기존 금융시스템망의 붕괴 시작을 의미한다.
현재 미국, 영국, 캐나다, 일본, 프랑스, 독일, 이탈리로 구성된 주요 경제국들은 기존 금융시스템망 붕괴를 막기 위해 협력에 나섰다. 이 협력에는 러시아의 암호화폐 활용에 제재를 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실제로 일본은 외환법을 개정하며 암호화폐 거래소에도 동등한 수준의 규제를 적용한 바 있다.
반면 러시아는 중국, 터키 등 우호국 들에게 루블화와 위안화, 그리고 비트코인을 통한 천연가스 거래딜을 만들며 대응하고 있다.
아데예모 차관은 "러시아에게 도움을 제공하는 이들에게 분명한 책임을 물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서 벌인 불법 전쟁에 대한 댓가인 제재를 회피할 능력이 없다"라고 단언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