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례 주주 서한 통해 디파이·블록체인 예찬
BTC에 끊임없는 부정적 의견에도 기술 개발
암호화폐 커뮤니티 JP모건 숨은 의도 있을 것
글로벌 금융기관 JP 모건의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 CEO가 블록체인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디파이(Defi)'에 대해 호평했다.
5일(현지시간) 다이먼 CEO는 연례 주주 서한에서 "디파이와 블록체인은 이제 규제 여부에 관계없이 자산을 배포할 수 있는 실질적이며 새로운 기술"이라고 언급하며 JP 모건이 이 기술의 '최전선'에 있다는 멘트를 남겼다.
그는 서한에서 "우리는 은행 업무에 관련된 복잡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링크(Liink) 블록체인을 활용하고 JPM 코인을 활용해 토큰화 한 미국 달러 예금을 이동한다"고 언급했다.
다이먼 CEO는 암호화폐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이어온 인물로 유명하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그가 '디파이를 적극적으로 품을 것이며 JP 모건이 최전선에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의외라는 시각이다. 실제 다이먼은 비트코인(BTC)을 '사기' 또는 '마약'에 비유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다이먼의 부정적인 발언과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는 JP모건의 행보에 주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이먼이 부정적인 멘트를 남긴 후 암호화폐와 관련한 우호적인 행태를 보여왔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2월, 돌연 자체 스테이블 코인인 JPM 코인 발행 소식을 밝힌 것도 다이먼이 암호화폐에 대한 악담을 쏟아낸 직후 이뤄졌다.
자체 코인을 발행하는데 심도깊은 기술 개발이 이뤄져야 하며 여기에 많은 자본과 시간이 할애된다는 사실을 돌이켜 볼 때, 그의 부정적인 멘트는 매우 모순적이라 할 수 있다. 현재 "고객의 수요에 대응한다"라는 말과 함께 JP 모건은 2020년 5월 부터 암호화폐 거래소에 계좌를 제공해오고 있다.
다이먼이 작성한 서신은 "블록체인은 계약, 데이터 소유권 및 기존 금융기관 거래에 수반되던 다양한 부분을 개선하고 대체할 수 있다"고 서술했지만 "현재 너무 비싸고 배포 용도로 사용하기에는 다소 느리다"는 단점을 지적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테라 재단이 약 12조원의 자산을 투입해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의 준비금으로 비트코인을 구매하며 '비트코인 본위제'의 서막이 열렸다"면서 "다이먼의 디파이에 대한 호평은 단순한 기술예찬이 아닌 JP모건이 사업에 뛰어들 준비가 됐다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