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블록스트림과 협력...美 텍사스주 채굴시설 조성
테슬라의 태양광 설비와 대용량 배터리 시설 활용
친환경 채굴땐 BTC 테슬라 결제수단 재수용 여부 관심
미국 마이애미에서 9일(현지시간) 열린 2022 비트코인 컨퍼런스에서 테슬라는 블록, 블록스트림과의 협력을 통해 텍사스주에 100% 태양열 비트코인 채굴 시설을 건설하기로 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3사는 텍사스주에 위치한 테슬라의 태양광 설비와 대용량 배터리 시설을 활용해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시설을 시범 조성할 계획이다. 테슬라는 비트코인 채굴에 3.8 메가와트의 태양광 발전전지와 시간당 12 메가와트급 배터리 저장장치 메가팩(Megapack)을 제공한다. 1 메가와트의 에너지로 매달 4.11의 비트코인을 채굴할 수 있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이는 엄청난 에너지 공급량이다.
블록체인 기술사 블록스트림의 공동 설립자인 아담 백(Adam Back) CEO는 "논쟁하기 전에 우선 행동하고 보겠다"면서 '비트코인이 탄소배출 문제로 전세계에 이목이 쏠린만큼 친환경적인 비트코인 채굴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는 지난해 2월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기로 했지만 비트코인 채굴이 환경 파괴에 일조한다는 문제에 부딪치며 테슬라 자동차 결제까지는 이어지지 못했다.
당시 그는 "비트코인 채굴의 50%가 재생 가능 에너지로 구현될 때, 비트코인 결제를 다시 수락할 것이다"는 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때문에 테슬라의 태양광 비트코인 채굴장 시범 조성 발표는 의미가 있다.
한편, 해당 프로젝트의 참여사인 블록의 CEO는 트위터의 전 CEO이자 현재 비트코인 옹호론자인 잭 도시다. 일론 머스크와 잭 도시가 협력한다는 점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