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통화감시국에 은행 인가 뜻하는 헌장 신청
스테이블 코인 USDC 발행사 써클이 은행이 될 준비에 나섰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써클은 '미국 통화감사국(OCC - Office of the Comptroller of the Currency)'에 '은행 헌장(Bank charter)'을 신청할 예정이다. 현재 써클은 미국 통화감사국과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운영 리스크 관리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써클의 CEO 제레미 알레어(Jeremy Allaire)는 써클의 은행 헌장 승인에 대해 "미국 통화감사국과 논의 중이며 '진전'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은행 헌장 승인은 정식 은행으로서 공인, 허가를 받는다는 의미로 개인과 단체에게 예금을 받고 보호하는 것은 물론, 보관하고 있는 예금으로 대출 기능까지 합법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은행 업무를 수행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암호화폐 발행사나 거래소가 정식으로 은행 헌장 승인을 받은 사례는 없다. 현재까지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 중 앵커리지 디지털(Anchorage Digital), 팍소스 트러스트(Paxos Trust), 프로테고 트러스트 NA(Protego Trust NA)가 예비 승인을 받은 상태이다.
얼레어는 "규제 당국은 이미 암호화폐를 규제하고 스테이블 코인을 감독하는 방법에 대해 많은 연구를 실행해왔다"라고 말하며 "규제 기관과 확고히 쌓아놓은 우호적인 관계는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덧붙였다.
써클의 최근 행보는 은행 헌장 신청과 괘를 같이한다. 최근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과 피델리티를 포함해 다수의 미국 대형 금융기관들로부터 4억 달러(한화 약 4918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블랙록은 운용자산규모 10조 달러(한화 약 1경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자산 운용사이며 피델리티 역시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로 손꼽힌다.
USDC의 써클은 미국 최대 금융기관 중 하나인 골드만삭스의 출자사다. 써클은 송금 기업 머니그램과의 계약을 통해 스텔라루멘의 결제망을 통한 USDC 즉시 결제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특수목적 인수회사( SPAC)인 콘코드 엑쿼지션(Concord Acquisition Corp)과 협상을 통해 90억 달러(한화 약 10조 9449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USDC를 발행을 시작한 지난해 7월에 비해 2배에 달하는 가치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