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티씨투르크 32억 달러에 인수 예정
인플레이션 헷지 수단 암호화폐 인기
코인베이스가 터키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인수에 나섰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코인베이스가 약 32억 달러(한화 약 3조9731억원)에 터키 최대 거래소 '비티씨투르크(BtcTurk)'인수에 나섰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주요 거래 조건에 합의했으며 현재 비티씨투르크에 대한 실사가 진행되고 있다.
앞서 터키는 지난해 실시한 기준금리 인하로 법정화폐 리라화의 가치 폭락과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려왔다. 실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여파 등으로 인해 유가와 곡물 수급에 지장을 받으며 4월 연간 물가상승률이 61%에 도달했다. 이로 인해 리라화 가치는 올해만 9% 하락하며, 전년 대비 45% 급락한 수치를 나타냈다.
리라화의 가치 폭락과 극심한 인플레이션 속에서 터키 내 암호화폐의 인기는 날로 높아져가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 업체 '체이널리시스(Chainanalysis)'의 데이터는 21년 말 리라화와 암호화폐 간 거래량이 급등하는 수치를 보인 바 있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은 "터키인들은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헤지(Hedge)' 수단으로 필요에 따라 비트코인(BTC) 및 스테이블 코인 테더(USDT)를 찾고 있다. 흔들리는 터키 금융 시스템을 떠나 자신들의 자산을 저장할 장소를 찾는 사람들에게 암호화폐가 보호 수단이 되고 있다"라고 서술했다.
비티씨투르크는 4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한 터키 최초의 암호화폐 거래소이다. 21일(현지시간) 하루 거래량은 약 2억 달러(한화 약 2485억 8000만원)이다.
한편, 코인베이스는 브라질의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 2TM도 인수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