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프리카공화국, BTC 법정화폐로 채택…엘살바도르 이어 두 번째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2-04-28 14:24 수정 2022-04-28 14:24

BTC·CFA 프랑 법정화폐로 사용하는 법안
국회서 만장일치 통과 후 대통령 서명 완료
BTC 법정화폐 채택한 아프리카 첫번째 국가

그래픽=박혜수 기자
그래픽=박혜수 기자
중앙아프리카공화국(CAR)이 비트코인(BTC)을 법정화폐로 채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7일(현지시간)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오베드 남기오(Obed Namsio) 비서실장은 비트코인의 법정화폐화 조항을 담은 법안에 포스탱 아르샹주 투에다라(Faustin-Archange Touadéra) 대통령이 서명했다고 밝혔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국회는 만장일치로 비트코인과 기존인 CFA 프랑을 법정화폐로 통용해 사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앞서 이틀 전 다수의 외신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 비트코인 법정화폐화를 공식 선언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당시 국회 야당의 거센 반발로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 비트코인 법정화폐화는 논의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제 국회의 합의를 거쳐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이 비트코인을 국가의 법정화폐로 공식 채택했다.

이번 발표를 통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세계에서 엘살바도르에 이어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사용하는 두번째, 그리고 아프리카에서는 첫번째 국가가 되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다이아몬드, 금, 우라늄을 포함해 풍부한 자원을 가졌음에도 다소 낙후된 금융시스템과 국가 내전으로 경제적으로는 큰 발전을 이루지 못한 바 있다. 2020년 기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GDP는 23억 8000만 달러로 196개국 중 168위에 그쳤다. 비트코인을 통한 금융 시스템 개선으로 국가 발전에 나선 것이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디지털 경제 통신부의 저스틴 거나 자코(Justin Gourna Zacko) 장관은 "중앙은행을 거치기에 타 국가에서 중앙아프리카공화국으로 송금하는 방법은 매우 어렵고 복잡하다"면서 "암호화폐를 사용할 경우 중앙은행의 통제를 벗어 날 수 있다. 의회 통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반군과의 싸움에서 러시아 정부의 도움을 받는 등 러시아와 돈독한 관계를 갖고 있다. 현재 러시아가 서방의 경제 제재를 우회할 방법으로 비트코인의 활용을 적극적으로 도모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비트코인의 법정화폐 채택은 눈여겨봐야할 사건이다. 특히 BBC는 이번 사건을 두고 "중앙아프리카의 비트코인 법정화폐 채택은 CFA 프랑을 사용하며 오랜 역사동안 받아온 프랑스의 영향권을 벗어나려는 시도로 해석할 수 있다"며 "두 화폐의 공존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를 두고 러시아와 프랑스가 영향력 싸움이다"라고 서술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