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C 가격 변동성 따른 24시간 리스크 관리
수익금 실현 위한 BTC 매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
지속적인 가격 상승의 경우 BTC '법인카드화' 실현
골드만삭스가 글로벌 금융기관 최초로 비트코인(BTC) 담보 대출을 시작했다.
골드만삭스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골드만삭스가 비트코인을 담보로 예치하고 미 달러를 포함한 명목화폐를 대출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가 시작한 비트코인 담보 대출은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에 있어서 기존의 자산 담보 대출과는 다르다. 24시간 가격이 변하는 비트코인의 특성 때문에 은행 측은 담보 자산에 대한 24시간 리스크 관리에 들어간다. 비트코인이 가격이 급락할 경우 담보 자산도 추가로 예치해야 한다.
운용자산이 약 2조5000억 달러(한화 3178조원)에 달하는 월가의 대표 금융기관 골드만삭스가 비트코인 담보 대출을 시작한다는 소식은 역사적인 사건이다. 기존에 많은 코인 투자자들은 디파이 플랫폼을 통해 자신이 보유한 코인을 담보로 더 많은 스테이블 코인을 대출한 뒤 코인에 재투자하는 '레버리지' 시스템을 이용해 온 바 있다.
월가의 대표 은행의 비트코인 담보 대출 서비스는 고객 신용 평가와 연결돼 있다. 다시말해 비트코인이 상승할 경우 담보 자산의 가치가 오르면서 비트코인을 담보 자산으로 예치한 고객의 신용평가 점수는 상승한다. 이럴 경우 해당 고객은 골드만삭스에 비트코인을 담보 자산으로 예치한 뒤 자신의 신용점수로 현금을 추가 대출할 수 있게된다.
수익금을 위해 비트코인을 매도하는 현상이 사라지면서 극심한 변동성을 줄일 수도 있다. 현재 암호화폐가 일반적인 결제수단으로 수용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많은 코인 투자자들은 코인 투자를 통한 수익금을 현금화해 상품이나 서비스 구매에 사용하곤 했다.
골드만삭스의 비트코인 담보 대출이 활성화 된다면 코인 투자자들은 자신이 보유한 비트코인을 예치하고 현금을 대출하는 방식으로,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을 매도할 필요가 없어진다. 이를 통한 절세도 가능하다. 수익을 비트코인으로 얻기에 필수적으로 매도를 시행해야만 했던 비트코인 채굴업체들 역시 이 서비스를 다수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골드만삭스는 지난 달 글로벌 금융기관 최초의 암호화폐 OTC 거래 시작 소식을 알렸다. 이 후 블랙록,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이 암호화폐의 가치를 인정하며 서비스 제공을 예고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