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프리카공화국, BTC 법정화폐 채택에… IMF 연일 '경고'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2-05-03 10:43 수정 2022-05-03 10:43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BTC 만능열쇄 아니다" 맹비난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우리 자신만의 운명을 추구할 것"
법정화폐 최초 채택한 엘살바도르… '채무불이행' 근접

그래픽=박혜수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비트코인(BTC)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중앙아프리카공화국(CAR)에 재정 투명성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남겼다.

IMF의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Kristalina Georgieva) 총재는 최근 "비트코인은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만능 열쇠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프리카 지부 아베베 아엠로 셀라시에(Abebe Aemro Selassie) 국장 역시 1일(현지시간) "한 국가의 비트코인 법정화폐 채택에는 해당 국가의 재정 투명성과 명확한 거버넌스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한 결제 시스템이 필수다"면서 "이 부분에서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어느 부분도 충족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포스탱 아르샹주 투에다라(Faustin-Archange Touadéra)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비트코인의 법정화폐화 조항을 담은 법안에 공식 서명했다.

IMF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오베드 남기오(Obed Namsio) 대통령 비서실장은 "비트코인 법정화폐 채택은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을 세계에서 가장 대담하고 비전있는 국가로 만드는 방법이다"며 "우리는 블록체인 기술의 중요성을 완전히 이해했으며 우리 자신만의 운명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는 별개로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인정하는 법안을 추진하면서 중앙은행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디지털 경제 통신부의 저스틴 거나 자코(Justin Gourna Zacko) 장관은 "중앙은행을 거치기에 타 국가에서 중앙아프리카공화국으로 송금하는 방법은 매우 어렵고 복잡하다"면서 "암호화폐를 사용할 경우 중앙은행의 통제를 벗어 날 수 있다. 의회 통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엘살바도르 역시 IMF로 부터 강한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올해 1월 IMF는 엘살바도르와의 회담에서 엘살바도르 방문을 토대로 낸 보고서를 근거로 "비트코인의 법정화폐 사용은 금융 안정성, 재정 건전성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비트코인이 큰 위험이 있다"며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 지위를 박탈을 요구했다.

하지만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Nayib Bukele) 대통령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화산 지대의 지열을 이용해 비트코인을 채굴하고 10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채권을 발행해 '비트코인 도시'를 건설을 진행하고 있으며 "Buy the dip(저가매수)"를 외치며 비트코인의 추가 매집에 나서고 있다.

한편, IMF의 강한 비난 속에 국제신용평가사들은 엘살바도르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강등했다. 무디스는 지난해 엘살바도르의 신용등급을 'Caa1'으로 평가했으며 피치 역시 지난 2월 'B-'에서 두 단계 하락한 'CCC'로 엘살바도르의 신용등급을 평가했다. 두 신용평가사의 평가 모두 채무불이행(디폴트)에 가까운 CC 등급까지 불과 두 단계만 남겨놓게 됐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