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보호' 차원 거래 막아…방코 갈리시아 등 거래 어려울듯
IMF에 구제금융 조건으로 암호화폐 장려금지 조항 원인 분석도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자국 내 은행 및 금융기관의 암호화폐 거래 중지를 명령했다.
7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은 공개성명을 통해 "국가기관에 명확한 규제를 거치지 않았을 뿐더러 극심한 가격 변동성을 지닌 암호화폐 거래를 금융기관에서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고 서술했다.
앞서 아르헨티나 최대 사설 은행인 방코 갈리시아(Banco Galicia)는 홈뱅킹 플랫폼을 통해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USD코인(USDC), 리플(XRP) 등 4가지 암호화폐를 거래를 제공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중앙은행의 결정에 대해 의도가 있는 조치라는 시각이 팽배하다. 비트코인 닷컴의 현지 소식통은 암호화폐의 유통과 거래가 아르헨티나 법정화폐인 페소화의 인플레이션을 더욱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로 인해 추후 아르헨티나가 겪게될 외환 통제를 방지하기 위해 암호화폐 거래를 중단 시켰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3월, 아르헨티나가 국제통화기금(IMF)으로 부터 약 450억 달러(한화 약 57조 3975억원)의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사실을 강조하며 당시 구제금융의 계약조건으로 국가차원의 암호화폐 활용 장려 금지라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IMF는 현재 국가 차원의 암호화폐 거래에 일관적으로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