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속
부켈레 대통령, "Buy the dip" 외치며
평단가 3만744달러에 500 BTC '추매'
비트코인(BTC)이 무너지는 극심한 장세를 연출하고 있는 가운데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 추매에 나섰다. 엘살바도르는 지난 1월에도 1500만 달러(한화 약192억원)을 투입해 비트코인 410개를 구입한 바 있다.
나이브 부켈레(Nayib Bukele)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평균 3만 744달러에 500개의 비트코인을 추가 매집했다는 내용의 포스팅을 공개했다.
비트코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인상을 기점으로 물가 상승과 경기 불황이 동시에 일어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되며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가 시장에 번지는 가운데 대규모의 비트코인 청산까지 발생하며 3만 달러를 간신히 버티고 있는 형국이다.
비트코인은 2021년 7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으로 11월 최고점 대비 절반 넘게 하락했다. 현재 많은 전문가들은 "머지 않아 2만 달러선도 위험하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현재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2301개로 알려졌다.
부켈레 대통령은 지난해 9월에 비트코인의 법정화폐화를 추진한 후 "Buy the dip(저가매수)"를 외치며 비트코인의 가격이 떨어질 때마다 추가 매집에 나서고 있다. 부켈레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에 국제신용평가사들은 엘살바도르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강등했다.
무디스는 지난해 엘살바도르의 신용등급을 'Caa1'으로 평가했으며 피치 역시 지난 2월 'B-'에서 두 단계 하락한 'CCC'로 엘살바도르의 신용등급을 평가했다. 두 신용평가사의 평가 모두 채무불이행(디폴트)에 가까운 CC 등급까지 불과 두 단계만 남겨놓게 됐다.
국제 사회의 비난 속에도 부켈레 대통령의 '베팅'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