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비관론자들, 3만달러 붕괴 후 2만달러 분석에
퐁 레 CFO "BTC 담보로 추가대출...가격 떨어지면 담는다"
1Q 컨콜서, 2만1000 달러 떨어지지 않도록 방어전력 제시
마이클 세일러 "일하러 갈 시간" 맥도날드 이미지 포스팅 눈길
비트코인(BTC)이 메크로 이슈로 인해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는 가운데 '비트코이니스트' 마이클 세일러가 운영하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가 2만1000달러까지 무너지는 것을 방치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12만9218개다.
뉴욕 증시 상장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개발사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지난 4일(현지시간) 진행한 1분기 실적발표 어닝콜에서 "비트코인이 2만1000 달러까지 하락하게 두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퐁 레(Phong Le) 마이크로스트래티지 CFO는 "우리(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약 25%의 담보비율로 비트코인을 대출 받았기 때문에 아직까지 담보로 잡히지 않은 비트코인은 많다"면서 "때문에 담보비율이 50%에 도달하기 전에 보다 많은 담보로 BTC를 추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재 비트코인 가격대는 상당히 편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비트코인 매입 전략을 기존대로 유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기 전에 추가 대출을 받아 방어에 나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이 2만1000 달러까지 하락하면 마진콜이 발생한다.
이와는 별개로 9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의 극심한 공포 속에 끝을 모르고 하락하는 비트코인 가격을 두고 마이클 세일러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최고 경영자(CEO)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월요일, 일하러 갈 시간이다"라는 글과 함께 맥도날드에서 일하고 있는 자신의 이미지를 포스팅했다.
현재 비트코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금리인상을 기점으로 물가 상승과 경기 불황이 동시에 일어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되면서 3만 달러 선이 붕괴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극심한 '공포의 월요일' 상황을 두고 적극적인 비트코인 매집을 실행해온 마이클 세일러가 '블랙 코메디'를 던진 것이다.
2020년 부터 마이클 세일러가 CEO로 재직 중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공격적인 비트코인 매수 행보로 현재 많은 이들에게 '비트코인 매입사'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마이클 세일러는 "저점 매수(Buy the dip)"를 외치며 기회가 생길 때 마다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로 유명하다. 명성답게 꾸준히 암호화폐 시장의 하락장마다 비트코인을 매수하며 정확하게 저점 매수 타이밍을 맞추는 저력을 보였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