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비관론자 워렌버핏 투자한 은행
5월 중 계좌개설 없이 BTC·ETH 거래 제공
브라질 최대 핀테크 은행 '누뱅크(Nubank)'가 별도의 계좌개설이나 송금 없이 기존에 보유한 계좌로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에 투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누뱅크는 5월부터 은행에 자산을 예치한 고객들에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0.2달러부터 투자가 가능한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11일(현지시간) 밝혔다. 누뱅크는 브라질에 5000만명 이상의 고객을 보유한 대형은행이다.
해당 서비스는 기존 누뱅크 고객들이 신규 계좌를 개설하거나 현금을 송금할 필요 없이 자신의 계좌에 예치된 법정화폐를 통해 바로 암호화폐를 구매하고 보유할 수 있는 기능이다. 기존 거래소 전용 계좌 개설과 송금 과정을 건너뛰고, 소액 구매가 가능하다는 점을 장점으로 고객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누뱅크는 이번 서비스 개설과 함께 비트코인에 총 자산의 약 1%를 투자할 예정이다. 이번 서비스 제공에는 암호화폐 송금 등 거래를 위해 페이팔과 협력한 팍소스가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는 "은행에서 고객들이 보유하고 있는 계좌와 자산으로 바로 암호화폐를 거래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은행의 암호화폐 거래소화'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누뱅크의 데이비드 벨레즈(David Velez) CEO는 "남미 지역 내 암호화폐의 증가 추세는 부정할 여지가 없으며 시장의 큰 가능성을 믿고 공격적인 투자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누뱅크는 브라질의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이지인베스트(Easynvest)'를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난 2021년부터 비트코인 ETF를 운영하는 등 암호화폐 관련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재밌는 사실은 얼마 전 '비트코인은 내제 가치가 없다'고 조롱섞인 말을 내뱉은 워렌 버핏이 약 1조원을 누뱅크에 투자했다는 사실이다. 워렌 버핏은 실제로 지난 2월, 4조원에 달하는 비자와 마스터카드 보유 지분을 매도한 후 누뱅크에 투자했다.
워렌 버핏은 "5년에서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도 비트코인은 어떤 것도 부가적으로 생산할 수 없다"고 지적하며 "비트코인에 25달러도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는 멘트를 남긴 바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