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에 세금 부과 예정
포르투갈이 암호화폐 거래와 관련해 세금 부과 방침을 정했다.
포르투갈 페르난도 메디나(Fernando Medina) 재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암호화폐 거래세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암호화폐 납세 시행 일정은 명확하게 공개되지 않았다.
유럽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암호화폐에 가장 친화적인 국가'로 알려진 포르투갈은 그동안 암호화폐 거래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지 않았다.
포르투갈 하원의원 마리아마 모타구아(Mariana Mortagua)는 다른 국가들의 암호화폐 규제 지침을 참고해 유사한 수준의 규제안을 적용할 것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 메디나 재무장관은 정부 보고서를 통해 "전세계적인 인플레 상황에서 특정 주체들이 최저임금 인상과 전기세 인상에 거부하면서도 인터넷을 통해 몇 초만에 창출될 수도 있는 이득에 대해 과세를 거부하는 것은 믿을 수 없는 현실이다"며 "많은 나라들이 암호화폐 규제 시스템을 이미 갖고 있는 것처럼 우리는 우리만의 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멘돈카 멘데스(Medonca Mendes) 국무장관은 역시 해당 보고서에 "암호화폐의 정의에 대해 국제적 기준에서 평가하고 명시할 것이며 자금세탁방지 및 시장 규제 등 모든 부분을 면밀히 평가해 진정 국가에 도움이 되는 입법 발의안을 제시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벤처캐피탈펀드사인 프레사이트 캐피탈(Presight Capital)의 크립토 밴처 어드바이저 패트릭 한센(Patrick Hansen)은 "포르투갈로 이주한 크립토 부자들은 매우 유동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이들이기에 이번 정책 변화는 큰 움직임을 만들 것으로 예측된다"라고 말했다.
비트파이넥스와 테더(USDT)의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 CTO는 세금과 관련된 포르투갈 정부의 정책 변화를 두고 '함정(Trap)'이라는 표현을 쓰며 격하게 비난했다.
한편, 포르투갈은 그동안 암호화폐에 0%의 양도세율을 적용하며 유럽 뿐만 아니라 전세계 '크립토 부자'들의 피난처로 각광 받아왔다. 특히 28만 유로(한화 약 3억7400만원)로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어 전세계 크립토 부자들은 일명 '황금 비자'를 통해 포르투갈로 이주해 암호화폐 면세 혜택을 누려왔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