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8일, 블록체인 분리 투표
권 대표 강행땐 '5월27일' 완성
'루나 사태'로 큰 혼란 속에 있는 테라 재단이 하드포크를 통한 블록체인 분리를 위한 커뮤니티 투표에 돌입한다.
테라 재단의 권도형(Do Kwon) CEO는 17일 트위터와 테라 아고라를 통해 기존의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USD(UST)를 없애고 테라 블록체인을 복사해 새로운 체인으로 '포크(forking)'하는 내용의 '테라 생태계 부흥 계획 2'를 제안했다.
테라 블록체인 부흥 계획은 기존 구축된 생태계와 커뮤니티의 보존 가치를 강조하며 지난 7일 찍은 스냅샷을 기반으로 커뮤니티를 둘로 나누는 것으로 기존 테라 블록체인은 '루나 클래식', 포크로 형성된 새 블록체인은 '루나'로 분리하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 테라 커뮤니티는 권 대표의 생태계 부흥 계획에 대다수가 반대 의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테라 블록체인 프로토콜 토론방인 '테라 리서치 포럼'에서 권 대표의 부흥계획에 앞서 실시한 찬반 투표에서 약 90%가 반대했다.
당시 투표에 참여한 이들은 "아무도 포크를 원하지 않으며 기존 루나를 소각하고 알고리즘을 수정해 테라USD(UST)의 달러 연동성을 복원해라"는 의견을 밝혔다. 특히, 테라 커뮤니티 내 한 익명의 게시자는 "테라의 가치는 UST 이상이다"라고 표현한 권 대표의 말에 대해 "테라의 가치를 운운하며 포크를 진행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답한 글을 올렸다.
만일 하드포크를 통해 테라 블록체인이 둘로 나뉘게 된다면 새로운 테라 블록체인 '루나'의 출시는 5월 27일이 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사태로 테라 재단 내부가 크게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17일(현지시간) 더블록은 테라폼랩스의 사내 법률팀이 모두 퇴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테라폼랩스 측은 "몇명의 팀원이 사직한 것은 맞지만 대다수의 팀원들이 프로젝트 미션을 수행하는데 전념하고 있으며 열정적인 커뮤니티와 함께 커뮤니티 재건에 힘쓰고 있다"라고 답한 상태이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