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 암호화폐 비판적 의견 많아…건전한 시장 조성에 긍정적 발언도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2-05-25 07:30 수정 2022-05-25 07:30

글로벌 암호화폐 주요 인사들 초청, 열띤 토론 개최
CBDC·스테이블코인·국제 송금 등 주요 현안 다뤄져
"암호화폐, 수용하고 있지 않지만 배제하지도 않아"

다보스포럼, 암호화폐 비판적 의견 많아…건전한 시장 조성에 긍정적 발언도
전 세계 리더들이 모여 경제 부문의 주요 이슈에 대해 토론하는 다보스포럼(WEF)이 어느해 보다 암호화폐에 큰 비중을 두며 눈길을 끌었다.

다보스포럼은 글로벌 금융 시장에 큰 충격을 준 '루나 사태' 직후 열린 행사였던 만큼 암호화폐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들이 주를 이뤘다.

다음은 크로블록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보도한 다보스포럼 기사를 요약 번역한 내용이다.

행사 첫번째 날인 22일(현지시간) 미디어 빌리지에서 리플의 브래드 갈링하우스(Brad Garlinghouse) CEO와 써클의 제레미 알레어(Jeremy Allaire) CEO가 패널로 등장해 '회복을 위한 송금: 디지털 화폐의 새로운 시대(Remittances for Recovery: A New Era of Digital Money)'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나눴다. 해당 토론회에서 두 암호화폐 시장 거물들은 세계 경제와 미국 경제, CBDC에 대한 광범위한 얘기를 나눴다.

스테이블코인 USDC를 발행하는 알레어 CEO는 현재 국제송금의 개념이 이메일만큼이나 간편해진 상황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많은 이들이 현재 이메일이 국경을 넘나들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인지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새로운 기술의 출현에 따라 돈이 빠르게 국경을 넘나든다는 개념 또한 사라질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갈링하우스 CEO는 현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에 대해 언급하며 정부가 금융시스템을 통제하는 상황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만약 규제당국이 순응을 요구할 경우 이유와 상관없이 그 프로젝트는 죽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하며 "규제 명확성은 시장 성장을 위해 해결해야할 과제이며 미국의 경우 명확한 규제에 한해서는 이미 매우 뒤쳐진 상태이다"라고 지적했다.

두 CEO는 토론 끝에 "전세계 경제 부문 리더들이 암호화폐 수용 의사를 보이고 있지 않지만 완전히 배제하고 무시하고 있지도 않다"라는 의견에 동의했다.

한편 나스닥 아데나 프리드먼(Adena Friedman) CEO, 페이팔의 댄 슐먼(Dan Schulman) CEO, 미국 팻 투미(Pat Toomey) 상원의원 및 경제 전문가 제이슨 펄먼(Jason Furman) 등을 포함한 다수의 인사가 한자리에 모여 뉴욕타임즈의 레베카 블루멘스타인(Rebecca Blumenstein) 부편집장의 진행 하에 미국 경제와 암호화폐에 대한 토론을 펼쳤다.

펄먼은 "많은 국가들의 경우 CBDC 발행을 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지만 미국의 경우 그럴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투미 의원의 경우 최근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골자로 그가 발의한 법안을 언급하며 참여 패널들에게 민간 스테이블코인이 크게 성장한 현 상황 속 CBDC의 역할에 대해 물었다. 투미 의원은 "민간으로 발행된 스테이블코인이 올바르게 발전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 마련이 필요하며, 이것이 이뤄질 경우 디지털 달러가 새로 출현해야 할 명확한 이유를 찾기가 힘들어 진다"라고 말했다.

한편 카일 그룹(Carlyle Group)의 공동창립자인 데이빗 M 루벤스타인(David M. Rubenstein)은 "젊은 세대들은 달러나 다른 법정화폐의 가치를 낮게 여기는 경향이 생기고 있으며 새로운 인식이란 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는 멘트를 남겼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