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3AC 사실상 파산"…시장 충격파 대비해야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2-06-28 10:49 수정 2022-07-02 09:04

보이저디지털 "3AC, 대출금 미상환…디폴트 통지서 제출"
전문가들 "줄파산 가능성 높아 암호화폐 추가 하락 우려↑"

그래픽=김건주 기자
그래픽=김건주 기자
쓰리애로우캐피털(3AC)이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해 채무불이행(Default, 디폴트)을 통지 받았다.

시장에서는 테라(UST) 사태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과 맞물려 유동성에 타격을 입은 싱가포르 암호화폐 헤지펀드 3AC가 6억7000만달러(약 8600억원)의 대출금을 갚지 못하면서 관련 업체들의 '줄파산'이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앞서 3AC는 2억달러(약 2574억원)를 루나에 투자해 루나 사태와 함께 자금을 손실본 바 있다.

◇보이저디지털, 3AC에 "내 돈 가져와!"=27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중개회사 보이저디지털(Voyager Digital, 보이저)은 성명을 통해 "3AC가 대출금을 갚지 못해 채무불이행 통지서를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보이저는 3AC에 24일까지 USDC 2500만개 상환과 27일까지 나머지 잔금 전액 상환을 통보했다. 보이저가 이번에 3AC에 반환을 통보한 금액은 비트코인(BTC) 1만5250개와 3억5000만달러의 USDC 등으로 약 6억7000만 달러에 달한다.

이와 관련 보이저는 "3AC에 대출금을 받아 자산을 회복할 계획이며 현재 다양한 법적 옵션에 대해 고문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3AC 디폴트, 암호화폐 침체 깊어질 수도=3AC의 디폴트에 따른 파산 우려에 암호화폐 업체들의 줄 도산의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3AC가 대출을 받은 기업은 여러 곳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표적으로 알려진 곳은 암호화폐 대출업체 블록파이(BlockFi)다.

암호화폐 거래소 루노 비자이 아이야르(Vijay Ayyar) 부사장은 CNBC 인터뷰에서 "3AC의 자산 가치가 시장과 동반 하락했다는 것은 좋지 않은 신호"라며 "(디폴트의) 추가 전염 유발 가능성이 있는지 3AC와 연관된 다른 대형 기관들이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투자은행 베어스턴스(Bear Stearns)가 지난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문제점을 가장 먼저 드러냈듯, 3AC도 혼자만이 아닐 것"이라고 진단했다. 암호화폐 업계 전반에 루나-셀시우스-3AC 사태처럼 위기가 연쇄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핀볼드는 "3AC가 3AC의 포지션 중 일부를 청산하는 기업인 블록파이·제네시스의 자산을 포함해 거래 환경 전반에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암호화폐 산업 주요 플레이어라는 점을 짚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스티븐 에를리히(Stephen Ehrlich) 보이저디지털 CEO는 "고객 유동성 요구를 계속 충족할 수 있도록 대차대조표를 강화하고 옵션을 추구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다.

김건주 기자 kk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