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암호화폐 거래소 은행계좌 폐쇄…'크립토 허브' 명성 잃어

블록스트리트 등록 2022-08-05 16:05 수정 2022-08-05 16:05

방코 커머셜, 방코 산탄데르 계좌 폐쇄
두 은행 "자금세탁 방지 규정 따른 조치"

포르투갈이 암호화폐 거래소와 연결된 은행 계좌를 폐쇄하는 극단적인 조치를 감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5일 코인페디아의 보도에 따르면 포르투갈 최대 은행 방코 커머셜(Banco Commercial Portugues)과 방코 산탄데르(Banco Santander)는 암호화폐 거래소 크립토로자(CriptoLoja)의 은행 계좌 폐쇄 조치를 취했다.

앞서 최근 몇몇 은행들이 일방적으로 암호화폐 거래소 은행 계좌 폐쇄 조치를 취하며 포르투갈 내 거래소들 간 계좌 폐쇄를 둘러싼 공포가 번진 바 있다.

이번 대형 은행 두 곳의 계좌 폐쇄로 포르투갈 내 대부분의 암호화폐 거래소는 극심한 피해를 받고 있다.

방코 커머셜과 방코 산탄데르는 "그저 수상한 거래 내역을 보고하라는 규제 당국의 지시를 따랐을 뿐"이라며 자금세탁 방지 규정을 따랐다는 입장을 피력할 뿐 명확한 계좌 폐쇄 이유를 밝히지 않은 상태이다.

페드로 보르헤스(Pedro Borges) 크립토로자 CEO는 "의심스러운 거래에 관해서는 거래소가 먼저 당국에 신고를 진행해왔다"며 "포르투갈 규제당국이 요구하는 모든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이제 포르투갈 암호화폐 거래소는 해외 은행을 통해 계좌를 연동하는 방법을 모색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포르투갈 내 암호화폐 기업들은 계좌 개설에 난항을 겪고 있다.

포르투갈의 암호화폐 기업 '마인드 더 코인(Mind the Coin)'의 CEO 페드로 구이마레에스(Pedro Guimaraes)는 "올해 초부터 명확한 사유없이 은행들이 신규계좌 가입을 거부하고 있다"며 "포르투갈에서 암호화폐 사업을 시작하는 건 이제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포르투갈은 그동안 암호화폐에 0%의 양도세율을 적용하며 유럽 뿐만 아니라 전세계 '크립토 부자'들의 피난처로 각광 받아왔다. 특히 28만 유로(한화 약 3억7400만원)로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어 전세계 크립토 부자들은 일명 '황금 비자'를 통해 포르투갈로 이주해 암호화폐 면세 혜택을 누려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암호화폐 거래세 신설 의사를 밝히는 등 기존과 정 반대의 정책 행보를 보이고 있다.

권승원 기자 k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