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CPI 훈풍에도 시장 불안 여전
비트코인, 1만 7000달러대에서 위태
전문가들 "BTC 가격 더 내려갈 수도"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감이 가뭄의 단비처럼 비트코인(BTC)을 포함한 대다수 암호화페의 낙폭을 줄였다. 그러나 FTX발 우려로 비트코인의 가격은 여전히 불안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7% 올랐다. 이는 지난 9월 기록한 8.2%에서 7%대로 떨어진 것으로 물가상승률이 7%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2월(7.9%)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어 미 연방준비제도도 긴축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뉴욕증시도 폭등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70%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보다 5.54% 급등했고, 나스닥지수는 7.35% 치솟았다.
비트코인 역시 CPI가 발표된 후 급반등해 1만 8000달러대를 터치했다. 하지만 FTX 붕괴로 인한 여러 위험들이 시장을 또 흔들며 비트코인은 1만 7000달러까지 후퇴하는 등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 11일 오후 5시 업비트 기준 BTC 가격은 2408만원을 기록했다. BTC 점유율(도미넌스)은 40.17%로 나타났다.
FTX발 악재로 폭락해 1만 6000달러 아래로 밀렸던 비트코인이 1만 7000달러를 회복했다.
그러나 FTX 사태로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비트코인의 가격이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유투데이에 따르면 미국 시장조사업체 펀드스트랫의 마크 뉴턴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심리적 지지선이 무너져 9960~1만달러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미 투자전문 매체인 배런스에 따르면 JP모건의 니콜라스 패니기르조글로우 등은 "암호화폐 거래소 FTX와 그 계열사인 알라메다리서치의 구제가 신속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한 현재의 디레버리징 사이클이 정점에 도달하는 데 몇 주가 걸릴 수 있다"며 "1만 3000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상승코인 = 업비트 기준 모스코인(MOC)가 약 13% 상승을 보였다.
모스코인(MOC)은 모스랜드라는 가상 게임 플랫폼에서 사용되는 암호화폐다. 모스랜드는 전 세계에 실존하는 랜드마크를 가상으로 만든 온라인 부동산 게임으로 부루마불이라는 게임처럼 모스랜드 안에서도 플레이어들은 가상의 부동산을 사고팔 수 있다. 이때 부동산 거래에 사용되는 화폐가 모스코인이다.
모스코인은 이더리움 기반 ERC-20 코인이며, 자체적인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기보다 진보된 다른 블록체인 기술을 선별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공포탐욕지수 = 얼터너티브가 제공하는 암호화폐 공포-탐욕 지수는 25포인트 '극단적 공포(Extreme Fear)'단계에 들어섰다. 이 구간은 높은 거래량과 강한 변동성을 동반한 하락 구간이다.
신호철 기자 shinhc@